오늘 이삿짐센터에서 견적을 뽑으러 왔었고 비가 잦아진다는 다음 주 목요일 드디어 이 곳을 뜹니다.
지난 일요일 고기공놈도 데려다줄겸 올라가서 이천쪽으로 이동해 다행히 여주에 가격도 적당하고 비어있는 집을 구했습니다
전세집이지만 새집인데다 마당도 있고 서울에서도 가깝고 백프로마음에야 들겠습니까만은 일단 짐을 뺄 곳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스러워 계약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나름 비장한 각오로 짐싸들고 내려왔는데 겨우 열달만에 다시 짐을 싸네요.
지난 번 글을 올릴때는 더이상 끔찍한 일을 겪으리라곤 생각못했는데 그 사이 더 끔찍하고 비참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온 건지..
죽을만큼 술을 퍼마시곤 그제는 한밤중에 정말 미친년처럼 창밖으로 달걀을 하나씩하나씩 던졌습니다.
그러다 오랫만에 시어머니랑 통화를 했는데 그래 나 원래 유쾌하고 멀쩡하고 괜찮은 인간이었는데, 하는 자각이 새삼스레 들더군요.
그 깜깜한 밤에 밖에 촛불켜놓고 혼자 앉았다가 참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 이렇게 나를 괴롭히며 미쳐가지말고 어서 이 곳을 벗어나 새롭게시작하자 다짐했더랬는데 어제 또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가 구한 집이 절대 이사를 들어가면 안되는 집이라고 계약금을 당신이 줄테니 그 집을 포기하라고 그리고 그냥 여.기. 살.라.고. 남친어머님이 찾아오셔서 또 생난리를 치셨습니다.
정말 이럴수는 없습니다. 우린 도대체 무슨 악연일까요.
여기 도저히 글로 쓸수 없는 정말 가슴을 망치로 쳐대도 속이 풀리지 않을 것같은 일들이 쌓여있는데 어머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스님에게 니 성격이 지랄맞아서 그랬다고 말씀한번 드리면 넘어갈 일을 왜이렇게 만드느냐 물으시네요.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면 한번이 아니라 백번인들 못하겠습니까? 아니요 저는 애초에 그렇게 말하고 넘어갈 일이면 그날 그렇게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습니다.
어차피 이사할건데 듣지않았으면 좋았겠지만 그 끔찍하게 나쁘단 그 집으로 저 다음 주에 이사합니다.
이 집에서 제가 죽을 것 같은데 이집보다 나쁘기야 하겠습니까. 그 놈의 기며 어쩌고 이젠 끔찍하다못해 소름이 끼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둘다 미쳐갔던 관계로 남친하고도 고비가 참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남친은 제게 이런 일을 겪게하는 걸 누구보다 힘들어했고 저는 저대로 여러 상황상 본인이 당한것도 모잘라 제게까지 대물림하는 남친이 미웠습니다.
결론은 함께 나갑니다.
그 집에가면 저희 둘이 더 싸운다고 누군가 예언하셨다던데 지금 이상황보다 더 싸우게된다면 그건 정말 인연이 아닌거겠지요.
여주는 기억하는 분들 계시겠지만 제가 탯줄을 묻은 곳입니다. 태어난 곳이긴해도 그 곳에 다시 살게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확히 사십년만에 고향근처로 돌아갑니다.
지금 계획으론 이사한 후 천천히 근처 땅이나 시골집같은 걸 알아봐서 그 쪽에 정착하고 싶은데 그거야 두고봐야겠구요.
죽을만큼 괴로왔는데 막상 또 이사날짜 잡히고하니 괜찮습니다.
서울로 가까이 가니 가끔 서울에 출현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06.26. 장성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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