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 살아있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너무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면 좋으련만 그렇지가 못하네요.
우선은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너무 바빴습니다.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구하려니 왔다갔다 시간이며 먹고 자고 돌아다니는 것도 너무 힘이 듭니다.
거기다 마음에 드는 집을 구했는데 여러가지 문제로 계약을 못하게된 일도 있었습니다. 그 집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였는 지 새로운 집을 찾는 일이 쉽지가 않구요.
가능하면 짐을 빨리 뺄테니 그동안만이라도 공사를 좀 중단해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또 안하무인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사람들때문에 맘고생도 무지 많았습니다.
친구는 제 증상을 '벌떡증'이라고 표현하던데 지금 화병에 걸린 상태랄까요.
사야는 인복하나는 타고난 줄 알았더니 여태 좋은 복들을 다 날려버릴만큼 메가톤급의 바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_-
며칠 전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가 제 손으로 창문유리랑 재떨이를 깼습니다. 인간 망가지는 것도 순식간이더라구요
이일 저일 다시 곱씹다간 진짜 미칠지도 모르니 그냥 여기서 간단히 보고를 마치고 그동안 꽃밭사진이나 올릴게요
언젠가 너무나 황당하고 기가막히고 분통터지는 이 모든 일들을 웃으며 이야기할 날도 오리라 믿고 살아야겠지요.
우짜든둥 꽃밭을 떠갈려고 담고있는 중이예요.ㅎㅎ
제가 씨를 뿌린 건데 이렇게 자랐습니다. 금잔화인데 제가 샀던거랑은 좀 다른듯하네요
집구하러다니는 사이 피었다 지고있는 중이긴합니다만 그때말씀드린 작년에 서울에서 화분으로 샀던 그겁니다
시든줄 알았던 프리뮬러도 이쁘게 다시 피고있고 앞에는 비오는 날 가을바람님댁에서 얻어왔던 메리골드도 피구요
역시 작년에 오래기쁨을 주었던 금계국도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요앞에놈도 작년 그 놈들인데 땅에 심었어서그런가 작년보다 훨 진하고 이쁩니다.
요렇게 꽃들을 시간나는대로 담고있는데 너무 바빠 화분사러갈 시간이 없네요
목수님이 금강초롱이라고 주셨던 것들이 이리 이쁘게 꽃을 피웠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찾아보니 금강초롱이 아니라 섬초롱꽃인듯합니다.
그분은 저것들도 꼭 파가라고 신신당부하시더라구요..^^;;;
돌아다느라 꽃들도 제대로 못 돌보고 오리들 밥도 제때 못 주고 집이 빨리 구해져야하는데 속이 바싹바싹 탑니다. 뭐 오리까지 끌고갈 집이 구해지긴 힘들겠지만요.
주말엔 고맙게도 이 개판인 집에 위로팀이 두 명 내려오기로했습니다. 오랫만에 고기도 구워먹고 웃고 떠들고 좀 그래볼 생각입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2009.06.17. 장성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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