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월일일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시간 정말 빨리 갑니다. 봄인가했더니 벌써 여름기운이 나네요.
사야는 요즘 막바지 봄나물을 뜯어다 생난리를 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지천에 널린게 먹을 거라는 알았거든요.
우선 민들레김치입니다. 한참후에 먹을거라 양념가득해서 잘 넣어놨습니다.
그리고 제 사랑 뽀리뱅이 장아찌랍니다. 어제 벌써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삼겹살에 싸먹는 맛이 환상입니다. 양이 좀 적다는 것이 안타깝네요..ㅎㅎ
이건 백지라는 놈인데 역시 먹는 거라네요. 우선 쌈을 싸먹어봤는데 괜찮았어요. 역시 지천에 널린 놈이라 우선 마구 뜯어다 데쳐서 그늘에 말리는 중입니다.
나물뜯고 씻고 어쩌고하다보면 정신이 없어서 이렇게 양푼에 이것 저것 넣고 그 자리에서 둘이 비벼먹는 것도 해봤습니다. 뭐랄까 맛보다 기분이랄까요..^^
돌나물이 아까와 뭘할까 고민하다 오이소박이를 부추대신 돌나물을 넣어 담궜습니다. 가끔씩 보이는 부추도 산에서 뜯은 겁니다. 세상에 부추도 산에서 자라더라니까요.
두릅입니다. 식당에서 먹던 거랑 틀려서 긴가민가하는동안 이만큼 자라버렸네요. 어제 동네아주머니가 왜 저 아까운 걸 저리 놔뒀냐시며 대충 꺽어주셔서 한 끼 잘 먹었습니다. 내년엔 꼭 때맞춰 채취해야겠어요
이건 칡잎입니다. 봄에나오는 잎으로 장아찌도 담가먹고 김치도 담근다네요.
이건 뽕잎이랍니다. 이건 지금 고추장장아찌를 담가보려고 간장에 절여 말리는 중이랍니다.
그외 또 너무나 많은 머위잎과 백지잎으로 장아찌를 담고 있는 중이구요. 일박이일 친구놈이 다녀가긴했지만 정말 일주일넘게 꼬박 봄나물들과 씨름을 하느라 허리가 휠 정도입니다..ㅎㅎ
그래도 열흘내내 봄나물을 이것저것 꾸준히 먹고 있는데 질리지도 않고 아주 좋습니다. 아직 맛보지 않은 것들은 무슨 맛이 될 지 두근거리네요.
아주 대박이었던 봄나물 냉면입니다. 지난 번 담근 물김치에 만들다 남은 것들 대충 집어넣어 바깥에서 먹었는데 색다른 맛이기도 했지만 역시나 기분이 반이었어요.
평생 풀만 먹었다고 풀먹기싫다던 남친도 이것 저것 다양하게 해주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냉이, 쑥, 달래, 민들레, 뽀리뱅이, 광대나물, 돌나물, 머위잎, 부추, 백지, 뽕잎, 칡잎, 두릅, 참취에 질경이(도 캤습니다)까지 심지도 않았는데 이리 잘먹고 지낼 수 있다니 힘은 들어도 넘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한판 재밌게 놀았으니 이제 정신차리고 멀쩡한 사야로 다시 돌아와야겠죠? 하하하
즐거운 연휴보내세요.
2009.05.01. 장성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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