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노란대문집

우리집 야생화2

史野 2009. 4. 15. 17:08

작년 가을에 야생화공부(?) 시작하며 한번 올렸었는데 이제 봄이되니 다시 시작이다. 

 

 

이 놈이 꽃마리라는데 난 왜 책에서 보는 거랑 영 달라보이는 지 모르겠다. 우짜든둥 빈터는 거의 이 놈들이라 할만큼 잡초(!)이지만 쌀알만한 꽃들이 무진장 이쁘다. 

 

 

위의 꽃마리랑 막상막하 잡초인 쇠별꽃 역시나 작은 꽃이지만 무리지어 피어있는 걸 보면 그래도 이쁘다. 

 

 

이건 위꽃이랑 비슷하겐 생겼지만 조금 아니 조금 더 큰 개별꽃. 이 곳도 두 종류인듯한데 개별꽃 큰개별꽃 뭐 그런가보다만 거기까진..-_- 

 

 

얘가 대박인데 일명 '봄맞이'란다. 봄이 온지가 언젠데 이제야 피어놓고 그런 이름을 갖다니 괘씸하기 짝이없지만 진짜 잡초같은 잎에서 가는 줄기가 쭉 뻗어나와 저리 이쁜 꽃을 피우니 용서가 된다. 꼭 꽃들이 공중부양하는 모습. 

 

 

이건 태어나서 처음 본(뭐 다른 꽃도 마찬가지긴하지만..ㅎㅎ) 참꽃마리. 진짜 이쁘다.

 

 

이 놈은 잎이 요상해서 대충 뽑았는데 미처 뽑지 않은 곳에서 이리 깜찍한 꽃을 피운다. 이름도 웃긴 뽀리뱅이. 나물로 먹어도 된다니 내년 봄엔 함 먹어볼까나.

 

 

광대나물. 꽃이 작지만 무리지어피면 참 이쁘다.

 

 

요즘 여기저기 한창인 자주괴불주머니. 이쁜 줄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피니 역시 고맙다.

 

 

제비꽃도 종류가 많아 헷갈리는데 어찌보니 죠렇게 잎에 무늬가 있는 알록제비꽃이 하나 피었다.

 

 

요놈은 산쪽에 피었길래 희귀한 건줄 알고 감동했더만 다음날 보니 꽃밭에도 마구 올라오는 잡초더라..ㅎㅎ 금창초 혹은 금란초라 한단다.

 

 

이건 작년에도 올렸던 애기똥풀인데 벌써 핀다. 넓은 터를 다 꽃밭으로 만들 순 없기에 여기저기 왕성한 잡초수준으로 피는 이 놈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뱀딸기꽃도 이쁘게 피기 시작하니 곧 탐스런 빨간열매가 달릴거다.

 

 

이 놈은 냉이종류인거 같은데 아무리 책을 찾아봐도 정확히 무슨 냉이인지는 모르겠다. 다닥냉이랑 제일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공포의 민들레사이에서 이리 곱고 이쁜 흰민들레가 피었다. 아 정말 이 감동을 어찌할 수 없어 로또를 샀다면 믿으시려나..ㅎㅎ

 

그외 작년처럼 다시 돌나물이 돋고(꽃피길 기다리고 있다) 괭이밥 주름잎등이 피기 시작한다.

 

오늘은 정말 오랫만에 봄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꽃밭이랑 한바퀴 돌았더니 또 하루만에 뭔가 새로운 것들이 여기저기 피었다. 요즘은 중요한 일과가 땅쳐다보고 다니고 사진찍어 야생화책이랑 비교해 이름알아내는 건데 비슷한 것들도 너무 많고 쉽지가 않다.

 

그래도 그냥 들꽃이 아니라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가고 피는 시기를 대충 알아가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니 그들은 정말 내게로 와 꽃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쭈그리고 앉아 새싹 돋나보고 들꽃찾는건데 그 집여자는 맨날 풀만 뽑고 있더라 동네에 소문이 났다니 재밌다..ㅎㅎ

 

 

 

지난 글에도 잠시 보였지만 밭을 만들려던 공간에 이렇게 테라스를 만들고 있다. 대문옆에 지져분하게 쌓여있던 보도블럭들을 옮겨다 깔고 남친이 황토랑 시멘트를 섞어 발랐더니 그럴싸하다. 주변으로 저리 꽃을 심고 나름 근사하게 만들어볼 생각.  

 

이 비가 그치고나면 또 얼마나 놀라운 세계가 펼쳐질지.

 

산벚꽃이야 이 비에 떨어지겠지만 싹을 틔우려는 애들에게 단비가 내려 참 다행이다.

 

 

 

 

2009.04.15. 장성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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