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그리 간절히 기다리던 동백이 피었다. 저 붉은 빛이 어찌나 이쁜지. 저 나무에서 최초로 핀 꽃이라니 더 감격스럽다.
다음순서를 기다리는 봉우리. 꽤 많은 봉우리가 맺혔는데 정말 기대된다. 저리 봉우리가 커져야 꽃이 피는 걸 모르고 그동안 그리 안달복달을 했다니..
사다심어놓고 눈이 몇차례나와 꽃봉우리가 얼어버린 줄 알았던 천리향이 이리 이쁘게 피었다. 이름값하느라 그런지 향이 진짜 좋다..^^
미처 캐지못한 냉이엔 이리 이쁘게 냉이꽃이 핀다. 너무나 작지만 그래도 봄꽃이라 그런가 행복하다.
이건 대문옆에 피기시작하는 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어찌보면 개나리같기는 한데 자세히 보면 아니다.
제비꽃도 여기저기 이리 이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건 갑자기 뒷산쪽으로 무리지어 피던데 이름이 뭔지를 모르겠다. 산자고? 애기나리?
집고치는 문제로 남친과 대판 싸움을 했더니 스님이 기분전환하라며 팬지를 잔뜩 보내셔서 대문옆쪽으로 이렇게 심었다. 꽃을 좋아하다보니 싸워도 꽃이 생긴다..ㅎㅎ
쑥이랑 클로버도 좀 뽑고 꽃밭을 정리해야하는데 그러다 잘못 새싹들을 건드리게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다. 산골에 살려면 인내심을 길러야할 듯하다. 자연의 순리라는 게 있는건데 왜이리 조바심인지 모르겠다.
쌓인 나무들을 어머님이 오셔서 다 정리하시니 꽤 넓은 공간이 또 생겼다. 어머님은 여기 장독대를 만들어주신다고 하고 스님은 내맘대로 꽃밭을 넓히라고 하시는데 어찌하는 게 좋을 지 행복한 고민..^^
일은 우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증축에 쓸 나무만 다듬어놓고 모레 포크레인이 들어온다는데 무진장 복잡하게 진행되나보다. 이것도 인내심이 필요한듯.
봄이오니 꽃만 피는 게 아니라 새소리도 벌레소리도 다양하다. 쟤는 누굴까. 아무래도 새와 곤충도감도 하나 사야할까보다.
2009.03.20. 장성에서...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