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들어본 적도 없는 동네, 장성에서 여름을 맞고 또 가을을 맞는다..^^
나갔다 들어올 때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백학봉. 저 안 어딘가에 그 약사암이 숨어있는데..
가뭄때문에 단풍이 빈약하기 그지 없다만 그래도 종무소건물에 잠시 햇살이 걸렸다.
초입에서 옆으로 숨겨져있는 절건물들과 달리 당당히(?) 손님들을 맞는 쌍계루, 그리고 쌍계루를 찍는 보스님
내가 처음으로 장성땅을 밟던 날. 나를 가장 감동시켰던 건 이 집이었다. 사방엔 눈이 가득한데 어찌나 정갈하고 단정하던지 집주인이 집을 얼마나 아끼는지, 집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확 오던 집.
금곡영화마을에 쏟아져내린 햇볕. 임권택감독이 장성사람이라 이 구석에 박힌 마을이 헌팅되었다나.
집담장엔 마늘도 걸리고 저 집도 벌을 키우네..
쌓아놓은 장작이며 호박이며 가마솥이며 정답기 이를데없는 마을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에선 은행이 툭툭 떨어지고..
따뜻한 햇살아래 마루에 나 앉으신 할머니. 어느 누구의 뒷모습인들 쓸쓸해보이지 않겠냐만 저 굽은 등을 보는 순간 왠지 울컥해지던 마음.
너무나 한국적인 마을을 뒤로하면 이렇듯 이국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를 가다보면 자연과 하나가 된 듯.
보스님을 광주 송정리역에 내려드리고 오다 들어선 길..
역시 시선을 확 잡아끌던 어느 외딴 시골집
그래 여기저기 가을분위기 가득이다..
2008.10월의 끝자락 장성에서...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