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부족하고 대충 지어져 이래저래 골치아픈 노란대문집이지만 집주인의 피같은(?) 노력으로 자꾸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오신적이 없는 분이나 왔다가신 분들이라도 좀 놀래실걸요..ㅎㅎ
우선 제가 꿈에그리던 책장입니다. 집이 절집형태다보니 도저히 공간이 안나와 머리깨고 고민하다가 이렇게 벽면을 채우는 책장을 주문제작했답니다. 공간도 살리고 남친이 예불할때나 혹은 겨우 지나다니는 목적이던 저 방도 살리고 일석이삼조랍니다.
다음 주 정도 도쿄에서 제 책들이 도착할 예정인데 아시다시피 지난 번에 절반가량 정리를 했고 다 보내지도 않았다니 얼마가 올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무 기대됩니다.
요 탁자도 이쁘죠? 원래는 제 화장대로 쓸까하고 샀는데 제가 화장대를 써본 역사가 없는데다 저쪽엔 놀 공간도 없어서 이렇게 들어갔어요.
반대편은 이렇답니다. 무슨 비밀의 문 지나다니는 기분이예요..ㅎㅎ
특별히 부탁을 드려서 저희 마당에서 들리는 오디오는 이렇게 밑으로 배치했구요. 요즘 제가 아무래도 동네쪽으로 내려가는 게 영 불편해서 저희 집 마당을 오륙십바퀴도는데요 음악을 틀어놓고 도니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윗 사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오늘 드디어 커튼도 해 달았습니다. 일한 건 정말 마음에 안듭니다만(여기와서 뭐 부탁해서 맘에 든 적이 거의 없어요..ㅜㅜ) 그래도 커튼이 생기니 좋습니다. 겨울엔 바람막이도 될테구요.
보시다시피 그때 남친이 만든 찻상도 제 역할을 합니다. 요건 이따가..ㅎㅎ
침실엔 제가 서울에서 쓰던 걸 달았구요. 티비방엔 그 비슷한 분위기로 이렇게 달았습니다.
옆에서 보면 이렇답니다. 요즘 남친은 자기방에서 쫓겨나서..ㅎㅎ 저 소파침대에서 무선키보드로 세상편히 인터넷을 한답니다. 아 물론 저 기타들을 가끔 만지작거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건너편인 부엌창입니다. 처음엔 다르게할까 하다 그냥 같은 재료로 달았어요.
다는 곳이 애매해서 달다보니 겉커튼이 짧더라구요. 저는 그냥 실수가 새 아이디어를 준다고 저 상태도 좋아서 그냥 달라는데 이 아주머니 끝까지 늘려다준다고 우기시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_-;;; 왜 예전에 속치마 나오게 입던 치마 유행 생각안냐시냐며 설득하느라 애먹었죠..ㅎㅎ
가스레인지 윗 창도 뭘할까하다가 그냥 놔뒀습니다. 아무래도 음식물이 튀기도 하고 또 구석이라서 그냥 햇살 좀 맘껏 들어오라구요.. 이렇게 바깥보며 요리합니다..^^
자 드디어 노란대문집의 첫 차를 내립니다. 운동하고 나서 곧 커튼아주머니가 오시는 바람에 씻지도 못하고 운동복 차림입니다만..ㅎㅎ
별채에 전기포트가 있긴한데 괜찮은 보온병으로 준비해야할거 같아요. 오늘은 우선 주전자로..
어때요. 이쁜가요? 일을 마치고 둘이 앉아 차를 내려마시는데 아 정말 좋다, 란 소리가 나왔다지요
앉은 자리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입니다. 지금은 단풍이라 좋지만 무엇보다 눈이 내리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ㅎㅎ
눈이오면 노란대문집으로 차드시러 오세요...^^
안타깝게도 이분들에 의해 배경화면의 감나무가 초토화되었답니다.
어머님이 감식초를 담으신다구요. 저 윗쪽의 제가 장식용으로 놓아둔 감까지 사라져버렸어요. 남친표현에 의하면 말릴새도 없었다네요..ㅎㅎ 덕분에 이쁜 항아리들이 늘어났습니다.
음식도 업그레이입니다.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남친을 위해 제가 준비한 두부참치스테이크예요. 건강에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뭐 맛도 좋구요..
밥은 점심에 먹다 남은 것. 단무지는 짬뽕사다먹고 남은 것 재활용입니다..ㅎㅎ
아직 공포의 화장실문제도 남았고 난방문제도 남았고 손봐야 할 곳이 더 있긴 합니다만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노란대문집은 환골탈태하고 있습니다..
2008. 10.26. 장성에서...사야
이건 보너스
가을바람님이 그 긴머리를 확 자르시고 이렇게 변신 역시 업그레이드하셨습니다..ㅎㅎ
금요일에 저희 집에 잠시 오셨다가 모셔다드린다고 내장산을 함께 넘는데 충격받았습니다. 아무리 가물고 어쩌고그래도 그렇지 그 유명한 내장산 단풍이 저희집보다 못하더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