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할까 했더니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제 달리다보니 한껏 더 푸르르졌던데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어쩜 이리도 고운 산딸기가..
비가 조금만 더 쏟아지면 풍경이 더 뭉개질텐데 하는 마음...^^
늘 보는 풍경이지만 늘 새롭다.
언젠가 달리기를 하다가 저 곳 풍경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카메라가 없어 놓쳐버렸는데 그 후 몇 번을 가도 그 햇살 그 분위기는 결코 재현되지 않더라..
여기저기 고가도로에 흉칙한 아파트들이 시선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리면 이런 풍경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걷다보면 보이는 저 많고 많은 창문중 하나에서 사야가 지금 자판을 두드린다지..^^
팔개월넘게 지나쳤어도 한번도 가까이 가본 적이 없는 저 정자에서 오늘은 담배 한개피 피웠다.
정자에서 내다보이는 풍경.
정신없는 도시로 돌아온 내게 청계천은 삶에 산소를 공급하는 공간이다.
나는 전생에 개구리나 지렁이였을까. 왜 비만 오면 이렇게 슬금슬금 기어나가고 싶은 건지..
이젠 천둥도 치고 비도 쏟아져내리는 데....
2008.05.18. 서울에서...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