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망 좋은 방

사야는 운전연수중

史野 2008. 5. 1. 12:30

 

생전 차에 관심이 없다가 이제야 차에 관심을 가지고 길에 돌아댕기는 차들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 딱히 저 차를 사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모델이 없다. 그러다 얼마전 길거리에서 드디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차를 발견했다. 차도 아담하니 튼튼해보이는 게 어찌나 이쁘던지 다가가 봤더니만 아뿔사 폭스바겐 골프다.

 

왜 하필 마음에 드는 차가 골프인거냐구??? 언감생심 외제차는 꿈도 못꾸지만 어쨌든 그래도 와서 찾아봤더니 그 쪼맨놈이 배기량 2000cc에 중고차 가격만 삼천만원이 넘더라지..ㅜㅜ

 

이궁 독일에 있었다면 당장 내 차가 되었을텐데...ㅎㅎ  남의 속도 모르고 어쩌다 마음에 드는 차가 골프였다니 울 시어머니는 좋아 죽으신다. 한술 더떠서 독일에 와서 날더러 당신 차를 몰고 다니라신다. 울 시어머니차는 BMW다..^^;;;;

 

어쨌든 인터넷검색해보고 어쩌고 하면서 차를 살려고 고민을 엄청 하다보니 내가 그동안 인생편하게 살았구나 싶더라

 

결국은 친구가 딜러를 소개해줘서 전적으로 그 딜러를 믿고(사실은 그 친구를 믿고..ㅎㅎ) 전격적으로 화요일에 차를 구입했다. 중고차를 백프로 만족하게 살 수야 없으나 그저 걸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선루프도 있고 흰색이고 괜찮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내 평생 최초의 애마이니 무조건 이뻐라 해야겠다..^^ 

 

물론 아직 내 차를 몰고 나가본 적은 없다만 조만간 날라(?) 다닐 생각.

 

연수는 그런대로 할만하다. 토요일 처음으로 시내연수라 우리집 출발 내부순환로타고 강변북로로 동부이촌동 이대앞쪽을 거쳐 인왕산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악명높은(?) 호랑이 강사님께 거의 안 혼났으니 스스로 어찌나 대견하던지..ㅎㅎ

 

이 강사님은 한산한 곳을 슬슬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라 빡세게 스파르타식 연수를 시키기로 유명하신데 북악스카이웨이나 남한산성 복잡한 골목길등을 마구 끌고 다니신다.

 

두달에 한번 설악산 미시령으로 코너링 연수를 가는데 한 사람이 모자라다며 같이 가자고 하셔서 얼결에 신청을 해버렸다.

 

지난번 백양사에서 정읍으로 버스타러 가는 길 그 사람차로 내장산을 넘으면서 이런 길을 내가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소원성취를 하게 생겼다. 

 

어제는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코너링연습을 하는데 설악산가는 사람들중 코너링이 가장 부드럽다고 칭찬도 받고..ㅎㅎ 다른 연수생들이 끔찍하다고 생난리를 치던 마포대흥동 골목길도 식은땀 하나 안 흘리고 잘 빠져 나왔다.

 

간선도로에서 130Km도 찍어보고 대충 도로 흐름도 잘 타서 운전 제일 못한다는 AB형 답지 않게(이 강사님은 혈액형을 백프로 신뢰하시더라) 룰루랄라 신났었는데 여의도쪽에서 합류연습때 엑셀대신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정말 눈물이 쏙 빠지도록 욕먹었다.

 

자기가 첫날부터 설악산도 끼워주고 믿었는데 이렇게 배신을 때릴 수가 있냐니 아니 내가 무조건 잘 할 거면 연수는 왜 받냐....-_-

  

그래도 이 강사님 내가 고속도로 언제 탈 수 있냐니까 130킬로도 찍어놓고 뭘 걱정하냐신다. 하긴 어제 내부순환로 그 꼬불꼬불한 길에서도 80킬로로 잘 통과했으니 덜 걱정해도 되려나..

 

우짜든둥 남들 다하는 운전을 나이 사십이 넘어 무난히 면허따고 차도 구입을 했더니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나처럼 돌아댕기는 거 사진찍는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드디어 날개가 달린 거니 말이다.

 

어제 고가위에서 보니 병풍처럼 둘린 산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대한민국 산천아 기다려라 사야가 조만간 접수들어간다..하.하.하

 

 

 

2008.05.01 서울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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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닌 학원 홈페이지에 프린트하라고 있던 초보운전 딱지 몇 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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