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차에 관심이 없다가 이제야 차에 관심을 가지고 길에 돌아댕기는 차들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 딱히 저 차를 사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모델이 없다. 그러다 얼마전 길거리에서 드디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차를 발견했다. 차도 아담하니 튼튼해보이는 게 어찌나 이쁘던지 다가가 봤더니만 아뿔사 폭스바겐 골프다.
왜 하필 마음에 드는 차가 골프인거냐구??? 언감생심 외제차는 꿈도 못꾸지만 어쨌든 그래도 와서 찾아봤더니 그 쪼맨놈이 배기량 2000cc에 중고차 가격만 삼천만원이 넘더라지..ㅜㅜ
이궁 독일에 있었다면 당장 내 차가 되었을텐데...ㅎㅎ 남의 속도 모르고 어쩌다 마음에 드는 차가 골프였다니 울 시어머니는 좋아 죽으신다. 한술 더떠서 독일에 와서 날더러 당신 차를 몰고 다니라신다. 울 시어머니차는 BMW다..^^;;;;
어쨌든 인터넷검색해보고 어쩌고 하면서 차를 살려고 고민을 엄청 하다보니 내가 그동안 인생편하게 살았구나 싶더라
결국은 친구가 딜러를 소개해줘서 전적으로 그 딜러를 믿고(사실은 그 친구를 믿고..ㅎㅎ) 전격적으로 화요일에 차를 구입했다. 중고차를 백프로 만족하게 살 수야 없으나 그저 걸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선루프도 있고 흰색이고 괜찮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내 평생 최초의 애마이니 무조건 이뻐라 해야겠다..^^
물론 아직 내 차를 몰고 나가본 적은 없다만 조만간 날라(?) 다닐 생각.
연수는 그런대로 할만하다. 토요일 처음으로 시내연수라 우리집 출발 내부순환로타고 강변북로로 동부이촌동 이대앞쪽을 거쳐 인왕산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악명높은(?) 호랑이 강사님께 거의 안 혼났으니 스스로 어찌나 대견하던지..ㅎㅎ
이 강사님은 한산한 곳을 슬슬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라 빡세게 스파르타식 연수를 시키기로 유명하신데 북악스카이웨이나 남한산성 복잡한 골목길등을 마구 끌고 다니신다.
두달에 한번 설악산 미시령으로 코너링 연수를 가는데 한 사람이 모자라다며 같이 가자고 하셔서 얼결에 신청을 해버렸다.
지난번 백양사에서 정읍으로 버스타러 가는 길 그 사람차로 내장산을 넘으면서 이런 길을 내가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소원성취를 하게 생겼다.
어제는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코너링연습을 하는데 설악산가는 사람들중 코너링이 가장 부드럽다고 칭찬도 받고..ㅎㅎ 다른 연수생들이 끔찍하다고 생난리를 치던 마포대흥동 골목길도 식은땀 하나 안 흘리고 잘 빠져 나왔다.
간선도로에서 130Km도 찍어보고 대충 도로 흐름도 잘 타서 운전 제일 못한다는 AB형 답지 않게(이 강사님은 혈액형을 백프로 신뢰하시더라) 룰루랄라 신났었는데 여의도쪽에서 합류연습때 엑셀대신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정말 눈물이 쏙 빠지도록 욕먹었다.
자기가 첫날부터 설악산도 끼워주고 믿었는데 이렇게 배신을 때릴 수가 있냐니 아니 내가 무조건 잘 할 거면 연수는 왜 받냐....-_-
그래도 이 강사님 내가 고속도로 언제 탈 수 있냐니까 130킬로도 찍어놓고 뭘 걱정하냐신다. 하긴 어제 내부순환로 그 꼬불꼬불한 길에서도 80킬로로 잘 통과했으니 덜 걱정해도 되려나..
우짜든둥 남들 다하는 운전을 나이 사십이 넘어 무난히 면허따고 차도 구입을 했더니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나처럼 돌아댕기는 거 사진찍는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드디어 날개가 달린 거니 말이다.
어제 고가위에서 보니 병풍처럼 둘린 산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대한민국 산천아 기다려라 사야가 조만간 접수들어간다..하.하.하
2008.05.01 서울에서..사야
내가 다닌 학원 홈페이지에 프린트하라고 있던 초보운전 딱지 몇 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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