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San Francisco 2

史野 2007. 8. 13. 13:36

 

호텔을 출발해서 Clay rd.를 걷고 또 걷다보니 올라갔다 내려갔다 아주 재밌다. 특히 정자처럼 생긴 저 교회탑. 이 곳은 교회도 뉴욕과 비교 유럽흉내를 좀 덜낸 느낌이었달까.

 

신랑이야 랜드로바에 맨몸으로 걷지만 나는 무거운 카메라가 든 가방을 옆으로 매고 신발은 아무리 통굽이라지만 십센티가 넘는 걸 신고 걷다보니 올라가는 건 그래도 할만한데 내려가는 건 오 나살려..ㅎㅎ

 

 

창문에 화분하나를 안 키우는 곳을 한참 걷다보니 자연을 만나기만 해도 반갑다.

 

 

그늘은 춥고 땡볕에 걷다보면 땀도 나지만 집들이 어찌나 다양한지 구경하는 맛이 일품이던 산책(?) 길

 

 

자기야 멀리 바다도 보이는데 사진 한 장 찍자. 울 신랑 평소엔 늘 셔츠를 집어넣고 다니는데 싱가폴부터 그 쪽 방식으로 옷을 입는다더니 저렇게 그냥 스타일이 되어버렸다지..ㅎㅎ

 

 

별로 큰 집들도 아닌데 현관문이 의외로 현관문이 세 개나 달린 집들이 많더라. 저 번호를 따라 조금만 가다보면 3500호에 한국 총영사관이 있더라.

 

 

 

현관이 특이하던 집.

 

 

주택가라서 그런지 무조건 보행자우선이던 도로들. 어쨌든 사진에선 잘 안나왔는데 외관의 질감이 역시나 특이하던 집.

 

 

이렇게 직선으로 끝도없이 걷는 건 미국이 유일할거라는 신랑말..ㅎㅎ 드디어 길이 끝나는 구나 그럼 오른쪽으로 턴. 샌프란시스코에 가실 분들 이 길을 걸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거리는 조용하고 집들이 정말 다양하다..^^

 

 

아 갑자기 나타난 유칼립투스인지 하는 나무숲.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아무도 없는 저 길을 신랑이랑 나랑 둘이 걷는데 탄성이 절로 나왔다.

 

 

너무나 감동을 한 나머지 기분내고 걷다간 가로질러야할 길을 공원을 빙글빙글 돌았다지. 아 금문교는 도대체 어디있단 말이냐.

 

 

그러다 나타난 이 곳. 습도도 적당하고 날씨는 좋고.. 자기야 나 금문교 안봐도 된다. 그냥 여기서 놀자..ㅎㅎ

 

 

그러다 나타난 저 할아버지. 아니 사실 난 저 할아버지가 나를 지나쳐 달리기를 하시는 걸 봤는데 연세도 팔십은 넘어보여 특이했지만 셔츠를 거꾸로 입으셔서 더 눈에 띄었다지..ㅎㅎ 금문교는 저 할아버지 바로 뒤였고 어떻게 걸어가야하는지 부터 시작해서는 당신이 도쿄에도 살았고 독일 에센에도 몇 년 살았고 학교다닐때는 독일어도 배�는데 말은 못하고 어쩌고 한참을 이야기하시더라는 것..^^

 

나는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다 다가갔는데 독일남자가 동양여자랑 일본에 산다면 곤니찌와를 외쳐야지 갑자기 나를 보더니 독일어로 구텐탁을 외쳐서 한참 웃었다.

 

 

미국인들은 아닌데 네 식구가 환상적인 자전거투어를 하던 사람들. 저기 잠시 쉬며 물을 마시고 어쩌고 하던데 참 좋아보이더라.

 

 

 

 

2007.08.12. Maui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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