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New York-첫 인상

史野 2007. 8. 7. 20:40

번쩍번쩍 빛나는 뮌헨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여덟시간 반만에 뉴욕 JFK 공항에 내렸다. 맞바람이 얼마나 세던지 스케쥴보다 오래걸렸고 그 사이 잠은 한숨도 자지 못해 엄청 피곤한 상태. 시차는 여섯시간?

 

공항은 어찌나 후졌던지 역시나 후진 공항은 프랑크푸르트출발이라면 모를까 뮌헨공항에서 출발을 했더니 더 후져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여권검사대는 또 어찌나 길던지 사년 전 일본에 올때가 더 심각하긴 했지만 역시나 오랫만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몸도 피곤하고 왕짜증..ㅎㅎ

 

우리 여권을 검사한 애는 히스패닉계였는데 우리가 일본에 산다니까 너무나 신기해하는 얼굴로 너는 한국인, 너는 독일인. 그런데 살기는 일본에 산다?

 

신랑이랑 아니 얘는 여권검사하면서 별 사람을 다 만났을텐데 촌스럽게 그게 뭘 그리 신기할까하며 웃었다

 

내 실수로 나가는 데 문제가 생겼는데 이 남자애 자기가 직접 쫓아까지 와서는 해결해줬다..ㅎㅎㅎ

 

신랑이 환전하는 동안 나는 바깥에서 담배한대 피우는데 이 공항이 그렇게나 티비에서도 많이 봤던 그 공항인가 신기할 정도로 후.졌.다.

 

역시나 유명한 엘로우캡을 타고 맨하탄으로 들어오는 길. 도쿄출발에 싱가폴 독일을 들려서인지 또 왜그렇게 바깥은 지저분하고 집들은 촌스러운지..

 

가장 압권은 호텔. 신랑이 별로 좋은 호텔이 아닐거라고 미리 말을 했지만 로비부터 완전 나이트클럽 분위기에 방에 들어섰더니 아 이건 무슨 캡슐호텔이냐? 자기야 여기서 나흘을 어떻게 묵어? 우리 방 바꿔달라면 안될까? 흑흑

 

독일시간으로 새벽 두시가 넘었는데 갑자기 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지. 답답한 기분으로 담배를 피우러 로비에 내려갔는데 담배는 바깥레스토랑에서만 가능하다네.

 

 

이 사진은 다음 날 아침에 찍은 거다만 오른쪽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데 마침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다 배경 음악도 좋고 분위기가 너무 좋은거다. 아 그래 여기가 그 유명한 뉴욕이구나 하는 기분..ㅎㅎ

 

앉아서 담배만 피우는데 다가온 아가씨가 뭘 주문하겠냐길래 계산을 방으로 해주냐니까 가능하단다. 그래 그럼 또 맥주 한 잔 안 마실 수 없지..코로나 한 병 시켜 마시고 올라왔더니 신랑은 잠자리준비 완료.

 

 

나를 감동시켰던 호텔의 공간인데 수도원처럼 저 이층 빙둘러 다 책이다. 하루종일 매달려 무슨 책인가 체크하고 싶던 기분.

 

 

 저 바깥은 오늘아침 내가 내려가 담배를 피운 곳.

 

일찍부터 잠들었던 관계로 다음 날 아침 일찍 깬 우리부부. 자기야 아침분위기를 즐기러 센트럴파크에 가자. 내 남자 아주 단호하게 센트랄파크에는 네가 생각하는 아침분위기라는 게 없어'

 

둘다 씻고 호텔을 나섰는데 거리에 진동하는 쓰레기 냄새..ㅜㅜ

 

옆에 있는 카페에 들려 아침식사를 하는데 아줌마 악센트를 들어보니 한국분이시다..ㅎㅎ

 

그 유명한 센트랄파크로 들어가는 길 노숙자들이 가득하고(신랑왈 이제야 왜 아침분위기가 없다고 했는 지 이해가니? -_-) 공원에 들어갔는데도 싱그러운 나무나 아침냄새가 아닌 쓰레기냄새가 난다.

 

아 혼란스러워...

 

 

날씨는 흐리고

 

월요일아침 조깅을 하거나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사이를 신랑과 천천히 걸었다..

 

 

 

to be continued..

 

 

2007.08.07. NYC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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