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은 신발

New York 3

史野 2007. 8. 11. 00:59

 

천팔백육십 몇 년이던가 독일엔지니어가 지었다는 브루클린 다리를 아래를 지났는데 나중에 강세님 말씀을 들어보니 저 다리를 손잡고 건너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뭐라나..ㅎㅎㅎ

 

 

바로 옆은 차이나타운. 뉴욕 차이나타운을 보니 또 당장 생각나는게 첨밀밀이지..ㅎㅎ  어쨌든 내가 지금까지 본 차이나타운 중 최대규모다. 거리엔 중국어가 홍콩말 대륙말 넘쳐흐르고 중국사람들은 여기가 내 집이거니 하는 분위기로 살아가더라. LA의 한인타운도 이런 분위기일까 궁금해지던 순간.

 

 

저 앞쪽으로 달린 비상계단도 넘 신기했는데( 미적인 면으로 보면 뒤로 달아야 정상아닌가?) 더 신기했던 건 아무도 저 곳에 화분을 키우지 않더라는 것. 이 건물은 그런 건물들 중에서도 좀 특이한, 나름 분위기를 간직한 건물.

 

 

앞은 나름 깔끔해보이는 저런 건물들도 버스에서 뒤쪽을 보니 난리도 아니더라.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도시중 하나인 뉴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좋은 조건에서 최저임금으로 버티고 있을까. 십년도 넘게 전에 들은 이야기라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의 25퍼센트 정도가 의료보험도 안된다던 생각도 나더라.

 

 

신랑이 미국에 처음 와봤던건 82년이지만 뉴욕은 90년. 당시 차이나타운을 방문한 게 자신에겐 아시아와의 첫 접속이었다네..^^

 

 

 

없는 게 없을 것 같은 차이나타운. 생선까지 살아서 팔딱거리는 거리를 걷다보니 역시나 저런 지하실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계시는 아저씨가 보인다. 타이타닉영화에서도 그 선상의 화려한 파티가 이루어지는 동안 아래에서 땀을 흘려가며 노예처럼 일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이 곳 뉴욕도 꼭 차이나타운뿐이 아니라 내 눈엔 노예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그래 내가 뉴욕을 짧은 시간이지만 끝도 없이 걸어다니면서 느낀 가장 큰 인상은 전반적인 분위기야 다르지만 19세기 런던의 신분사회같았달까.

 

 

내가 늘 쉬어가고 싶어하는 분위기의 집..ㅎㅎ

 

 

너무나 무리를 했던 관계로 중간인가 택시를 잡아타고 돌아온 날. 방정리를 해놨을 때 사진 한 장 찍는 다는 걸 자꾸 까먹어서 침대에서 대용으로 찍은 사진. 저 모서리에서 모서리가 방의 크기고. 신랑이 의자에 앉으면 침대와 딱 붙어서 그리로 지나다닐 수도 없다. 신랑 머리쪽이 욕실 하얀바지가 걸려있는 곳이 복도자 출입문 앞이다.. 창문은 침대뒤쪽으로 하나 있긴 있다지..^^

 

시차적응도 안되었는데 얼마나 돌아다니고 맥주는 또 얼마나 마신거냐. 도저히 안되겠어서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 (그래 욕조도 있고 있을 건 다 있었다..ㅎㅎ) 내려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는 것도 까먹고 그냥 쓰러져 잠이 들었던 날.

 

새벽같이 깼는데 커피가 마시고 싶다. 그래 뉴욕이 설마 나를 잡아먹겠냐. 자기야 돈줘 내가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사올게..를 시작으로 나는 날이면 날마다 여섯시 넘어 스타박스를 출입하고 있는 중이다..ㅎㅎ

 

 

어제는 다운타운과 브루클린 오늘은(8월 7일)  어파타운을 가기로 한 날. 우리 호텔 가까운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찍은 신물판매기들. 2달러던데 신문을 안보고 사는 나는 비싼지 싼지 모르겠다..

 

 

오늘버스는 젊은 오빠가 아주 유창한 영어로(미국인인데 오죽하겠냐고 물으면 곤란하다. 한국인들이라고 다 한국어 발음좋고 분명하게 말하냐..ㅎㅎ) 이 건물에서 존 레넌이 살해당했고 아직도 그 마누라는 살아있고 어쩌고 한다.

 

 

역시나 말했던 저 계단식(?) 아파트들. 저기엔 누가 산다 그랬더라. 어쨌든 이 길을 타고 가는 동안은 누가 살고 얼마고 블라블라. 이 바로건너편에 센트랄파크이니 비쌀만 하지 뭐.

 

 

교육대와 초등학교. 꼭 감옥같이 생겼네..ㅎㅎ 이 동네가 91년 신랑이 뉴욕에서 두달간 인턴사원으로 일할때 묵었던 동네란다. 그때는 정말 혼자 다니기 겁날 만큼 위험지역이었다던데..^^ 그렇게 살았어도 인턴해서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았다지..ㅎㅎ

 

 

요 근처가 뉴욕재즈의 산실인 동네란다. 가이드아저씨 유명한 재즈뮤지션 이름은 다 대더라..ㅎㅎ 바로 옆에 신랑도 가봤다는 유명한 아폴로 극장도 있다.

 

 

듀크 엘링턴 상이라는데 마침 먼지 털러 올라가는 시간이라나.

 

 

사진에서 뭐에서 수도 없이 본 타임스퀘어.

 

신랑이 꼭 미국에 오면 미국식 샌드위치를 먹어봐야한다고 우겨 고기가 잔뜩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다가 남기고..ㅎㅎ 날씨는 더웠지만 또 도시탐험에 나섰다.

 

 

 

 

2007.08.10. San Francisco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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