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시간 오십분. 시차없슴.
뮌헨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잠시 시누이를 만날 계획이었던 뮌헨행.
충격적이었던 건 이 놈. 7개월만에 보는 건데 세상에 그동안 어찌나 사람이(?) 되었던지 감동적이었다. 아무리 지엄마가 내내 이야기를 했더라도 내 이름이 뭔지 우리가 잠시 들렸다가 도쿄로 간다던지 어쩌고 떠드는데 이건 천재인가 싶을 정도..ㅎㅎ
심지어 내가 여기도 썼지만 거의 일년전에 했던 라이더만이라는 별명을 기억하고는 ' 니가 나를 그렇게 불렀지만 니가 바로 라이더만이야' 이러는데 입이 안 다물어지더라..^^
여전히 떼쟁이긴해도 인간성도 왕 좋아졌던데 그래 어찌보면 더 걱정..저런 똑똑한 놈이 잘 자라야할텐데...
시누이 전남친이 부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 완전 뮌헨의 끝내주는 지역의 복층아파트를 산건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곳.
아래층에 있던 손님방겸 작업실도 끝내주더라.
그 방에서 보이던 교회. 물론 저 눈이 부실 정도의 햇살덕에 잠은 설쳤다만..ㅎㅎ
발코니에서 독일여름의 늦은 석양아래 간단히 독일식 저녁을 먹었다.
저녁만 먹을 순 없지..ㅎㅎ 자리를 옮겨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 이 날은 또 신랑이 일찍 들어가서 나랑 시누이랑 그동안의 이야기며 지금 이야기며 한참을 했다. 물론 다시 한 번 절절히 느꼈고 내가 시어머니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친구가 될 수있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
틈틈히 담배를 피우러 나갔던 발코니에서의 뮌헨시내. 내가 바라보고 사는 곳이랑 얼마나 다른 지. 옆 발코니에선 두런 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어느 열린 창문을 통해서는 테너아리아가 기분좋고 흐르던 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만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랑 도쿄에 사는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아니 그걸 바라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던 밤.
그리고 독일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살기 좋은 곳이란 생각도 들던 밤.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름 편안했던 독일일정을 마치고 8월 5일 오후 우리는 뮌헨공항에서 JFK공항을 향해 떠났다.
2007.08.06. NYC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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