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로써 한국을 사랑한다
2006-05-02
한국과 일본국에 대한 대담집이란 이야기에 당장 구입을 했는데 막상 받아 훓어보니 왠지 고리타분해보여 한동안 꽂아만 놓고 있다가 이제 읽을 때가 된거 같아 집어 들었다.
32년생인 언론인 출신의 지일파 한국인과 48년생의 역시 언론인 출신의 지한파 일본인의 대담집이다.
하나는 식민지세대라는 것 하나는 일본의 전후세대라는 것이 16살의 나이차이외에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아닌가 한다. 물론 개인을 꼭 시대적 상황에 맞춰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필터역할을 하는 것도 또한 사실일테니 말이다.
두 사람은 두 나라에 중요한 북한문제와 한국과 일본의 차이 월드컵공동개최에 따른 비하인드 스토리, 또한 한국의 역대정권과 일본과의 관계 미국과의 문제등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있게 논하고 있다.
각자 상대나라에 대한 나름의 이해와 애정이 느껴져 읽는데 큰 부담이 없기도 하다.
나이와 위치등 처음 내가 가졌던 선입견과 달리 한국인대담자의 열린 사고나 비판적 정신등도 책을 읽는 흥미를 더해줬다. 문제는 책을 읽어갈수록, 그러니까 그의 생각을 접하면 접할수록 보수적이고 기득권적인 시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거다.
예전 일본의 아시아에서의 위치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든지 일본어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한다든지 하는 것등에 나도 나름 일본에 대해 관대하다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불편했다. 더군다나 역대정권을 논하는 문제에서
현 정권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여러각도의 열린 시각과 주장에는 귀기울여 들을 요소가 많다. 어차피 역사나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이 모두 같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특히 그의 주장과 이 대담을 빛내주는 역할은 일본인대담자인데 그가 한국에서 유학을 했고 다른 신문의 논설주간이 아닌 아사히신문의 논설주간이라는 내 자체편견이 작용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말을 하면서도 그게 크게 치우치지 않고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타입의 인간이란 느낌이 강했다.
혐오로써 한국을 사랑한다는 저 제목은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인데 인도의 네루가 혐오로써 인도를 사랑한다는 말에서 따왔단다. 비판의식을 가지고 내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점에서 동의하고 두 사람 다 나름 애국자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양국정치현장에 있었던 대담자들이 풀어놓는 비화등도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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