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묻은 책장

김영우-영혼의 최면 치료

史野 2007. 5. 3. 20:39

인간이라는 복잡한 생물체 

 

2006-06-19 16:24

 

산다는 것, 그리고 존재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나를 아는 누군가는 아마 그게 아빠의 죽음에 의한 걸거라 단정하지만 그건 아니다. 이상하게도 어렸을때부터 정신없는 재래시장 구석에 서면 묘한 슬픔같은 걸 느끼곤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탄생과 죽음 그 사이의 과정..그냥 그런거지 뭘 그걸따지냐는 부러운 사람들도 있지만 내겐 궁금하고 이해하고 싶고 이렇게 완벽한(?) 객체인 내가 자연현상에 의해 나왔다 사라져간다는 사실은 때론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

 

과연 영혼이라는 건 있을까. 어려서부터 점을 본다던지 그런것들을 미신시하던 기독교환경에서 자랐기에 불교적 세례도 받아보질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적체험이랄지 그런 걸 해본적은 있는데 한 번은 가위에 눌렸을때, 의식은

있는데 방안에 검은 기운이 가득하고 몸은 움직일 수 없었던 그 끔찍했던 기억. 그리고 또 한 번은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방언을 받았을때였는데 성경에 묘사된 혀가갈라진다는 표현대로, 물론 진짜로 혀가 갈라지진 않았지만 혀가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혼자 돌아가던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래도 내겐 사후세계라던지 영원한 삶이라던지 그런것들이 늘 의심스러웠고 믿으려고 발버둥을 쳐도 믿기지 않는 그런 영역이다

 

언급한 적이 있지만 고등학교때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한 후로 나는 오랫동안 공포와 불면증에 시달렸고 지금도 완전히 나은 상태는 아니다. 그래서 전에 남편은 내게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같은 거에 좀 관심을 가져보는게 어떻느냐고 했었는데 당시는 그저 고통스럽기만해서 가능하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었다.

 

얼마전부터 불교나 사주명리학같은데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잘은 몰라도 막연하게나마 윤회가 심정적으로 천국과 지옥보다 더 다가오기 시작했는데 그럼 전생이라는 것이 있고 그걸 기억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다.

 

지난 , 역시 혼들이 나오고 그러는 '조용헌의 사찰기행'을 읽은 후 다시 특이한 경험을 했다. 자다가 한밤중에 깨면 나는 무지 불안해하는 편인데 그래서 깨지 않고 자는게 소원인 사람인데 그 날 자다가 깨었을때 갑자기 내 몸주위가 따뜻해지는 느낌과 함께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게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곧 잠이 들었고 그 후 계속 잠을 잘 잤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물론 남편은 말도 안된다는 얼굴로 웃고는 네가 잘 자서 좋다라는 말로 화제를 피하기 일쑤다.

 

또 프로이트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최면에 대해 생각했고 최면술과 전생여행등으로 유명한 이 저자의 글이 생각나 즉시 주문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최면술을 통해 환자들의 전생이나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불러내 현재의 병과 연관을

시킨다. 많은 경우엔 귀신이 붙어있는 환자들을 대면하기도 하는데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처럼 실제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꼭 이 의사만 그런건 아니고 불교에서나 풍수에서도 그 비슷한 이야기들은 나온다. 심지어 묘를 이장하려고 보면 나무뿌리에 엉킨 선조의 몸부분이 정확이 후손의 아픈 부분과 맞아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말이다.

 

전생과 달리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것같은 미래를 미리 보았다는 건 더 믿기 어렵긴 하지만 이것 또한 작년인가 내가 너무 속상해서 울고 있을때 명상을 하다 내가 울고 있는게 보여 전화를 했다는 한국의 지인이 있었기에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거기다 그 지인은 그날 명상을 하다 내 과거까지 보았다고 했고 내 미래를 예언(?)하기도 했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한건지.. 저자의 말대로 실제하는 가 아닌가가 중요하다기 보다 그 과정을 통해 괴롭고 억울리는 사람이 자유로와 질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일거다.

 

실제로 현재의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은 일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신경정신학이 발전하고 있다고 하긴 해도 아직 인간의 세계는 뭐라 규정할 수 없는 미지의 세게다.

 

학자나 의사가 아닌 나는 다른 건 모르겠고 그저 내 삶의 수수께기나마 조금씩 풀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단 마음이기에 어디선가 이루어지는 이런 식의 치료활동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차츰 주변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생기고 나 역시 이제 나이듦에, 인간의 한계에 익숙해져야하는 나이이기에 더 그런 위안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