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지니아 울프처럼
주머니에 돌을 가득넣고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짓은 하지 않아
그냥
당신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가 그렇게 화를 냈는데
당신은 왜 또 바보같이
전화를 하는 거냐구.
당신에게 화가 난 게 아니었어
난 내게 화가 난거였다구
미안해
당신이 얼마나 마음아파하는 지 알고 있는데
나도 나를 어쩔 수가 없어
이렇게 늙어 죽어야 한다면
너무 슬프니까
이제 그만
당신을 놓아주고 싶은데
그건 또 당신이 원하는 게 아니니까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나도 좀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젠 더이상
당신앞에서 울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가끔은
너무 힘이 들어
그리고
자꾸
당신에게 미안해
자꾸
자신이 없어진다구
나도 간절히
보통사람처럼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
그걸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렇게 참고 견디는 거겠지..
2007.04.13. Tokyo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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