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갇힌 항아리

얼마나 기다렸던가

史野 2006. 1. 21. 15:44

 

 

밤새 눈이 왔다. 눈내리는 소리를 들은 것도 아닌데 주말 아홉시는 넘어 눈을 뜨는 내가 일곱시 조금 넘어 깼고 세상은 하얬다.

 

아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신랑이 홍콩으로 출장을 갔던 이 번 주 나 역시 눈을 찾아 떠나려다 해야할 일이 있어 머물렀는데 세상에 당장 첫 눈이 그것도 이렇게 많이 내리다니..

 

 

 

커피를 마시고 중무장을 한 후 여전히 퍼붓는 눈속을 향해 미친듯이 뛰어 나갔다.

 

 

역시 나같은 어떤 서양애가 사진기를 들고 여기 저기 찍느라 분주하다. 얼마나 흥분을 했으면 그 애를 향해 버터를 일톤은 바른 목소리로 하이 굳 모오오닝~~ 왓어 원더풀 데이를 외쳤다. 어느 동양 여자애가 갑자기 건넨 인사에 당황한 그 남자는 간신히 예옛! 잇츠 뷰티풀..ㅎㅎ

 

 

저게 꿈속이냐 현실이냐 담배 한대 피워 물지만 믿겨지지가 않는다.

 

 

 

아타고신사에 마구 발자국을 찍으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ㅎㅎ

 

 

 

그래 동네 한바퀴다..ㅎㅎ

 

 

 

누가 그랬냐고 자연이 오묘하다고..

 

 

 

한 달도 안되어 시바공원이 이런 모습일거라곤 아무도 믿지 못했지.

 

 

 

 

 

결국 걷다보니 시장이 가까와 버렸고

 

그래 장봐 들어가서 오늘은 분위기 내며 맛있는 점심이나 먹어야겠다.

 

아 드럽게 아름다운 인생이다..ㅎㅎ

 

 

 

 

 

2006.01.21 Tokyo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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