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物語

지유카오카와 전여사.

史野 2005. 8. 7. 01:09

 



 

 

대한민국 거대야당의 대변인이신 전여사께서 동경특파원을 끝내고 와서 쓰신 책을 보면 자랑스럽게 살았던 동네를 소개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게 지유카오카라는 동경의 지역이다.

티비에서 가끔 나오기도 하고 나는 워낙 시내에 살아 엄청 멀다고 느껴 한국으로 치면 분당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여기 오래산 한국인의 말로는 방배동정도라나.

 

그렇게 일본어를 잘하신다는 분이 특파원으로 2년이나 살면서 분위기 파악을 그렇게 못하고 일본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10년후엔 한국이 따라잡고도 남는 다는 엄청난 예언을 하셨는데 십년이 훨씬 지났어도 따라잡기는 커녕 내가 보기엔 시민의식이나 문화나 전체적으로 20년은 차이가 있는 같다.

 

사실 그 책만으로도 열받을 일인데 아직도 정도의 안목밖에 갖지 못한 분이 거대야당 대변인을 하며 국민이 세금으로 먹고살고 열린 입이라고 안할만 가리지 않고 떠들고 있으니 정말 분통이 터지다 못해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인생에서 나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이렇게 나를 짜증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하긴 상관이 없긴 없겠냐 내가 한국인인이상 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신경을 끄고 아닌 이상 이 것도 팔자겠지.

 

 

각설하고 어제 드디어 지유카오카탐험에 나섰다.

 

막상 역에 내리니 생각보다 좁은 곳이었고 어찌나 시골스러운지 잠시 놀랬다.

 

 


 

그래도 돌아다니다보니 정겨운 곳도 많고 어찌보면 유럽식 아니 서양식이라는 느낌이 가게가 많이 있었다.

 


 

 


 

이 가게는 정말 보고 너무 정다웠던 독일에서나 보던 야채가게다.

 

그리고 요즘은 일본인들도 빵만 먹고 사는지 괜찮은 빵집이 꽤 많았다.

 

 

그러나 날씨는 정말 얼마나 더운지 조금만 걸어도 땀은 비오듯 숨이 턱턱 막혀왔다.

 

그러다 발견한 가게는 나를 열받게했는데..

 


 

아니 컷트가 800엔이라니.

 

우리집 근처는 커트가 6000엔이다.  지난 내가 술마시고 머리 자르고 남편이 아무말도 안하는 거다. 그래 자기는 내가 머리를 잘랐는지 아닌지도 모르냐고 했더니 직접 잘랐냐고 묻는다..

 

물론 내가 가위를 들고 생난리를 치는 적도 많지만..^^;; 머리를 어찌 직접 자르겠냐고 미용실에서 잘랐다고 했다.

 

남자 네가 생전 미용실 이런 곳을 안가기때문에 자기도 긴가민가 했다고 할만큼 떨어서 못가는 가격인데 저럼 맨날.아니 맨날은 무리고 가서 잘라도 되겠다..ㅎㅎ

 


 

 

전철이 지나다니는데 신기하게도 육교같은게 없고 다들 저 앞에서 기다렸다 지나다니는 곳이 몇 곳있었다.

 


 

 

도저히 더 걸을 수가 없어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가 맥주 한 잔 마시고..^^

 

 


 

 

작은 곳이었지만 어찌나 감각적이던지 색감으로만 더위가 가시던 그런 곳이었다.

 

 


 

 

역 위쪽의 아기자기한 곳과 달리 남쪽에는 이렇게 모던한 쇼핑거리가 조성되어있고 그 가운에 쉬거나 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그 크지도 않은 동네에 빠친코는 또 얼마나 많던지.

 

들어간 본 적은 없어도 어쨋든 늘 넘쳐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난 느낌은 유럽의 어느 소도시를 간 기분이랄까.

 

우리집에서 겨우 30분 정도 떨어진 곳인데 어쨋든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세일하는 가게에 들어가 괜히 어슬렁거리다 큰 거울을 보고 사진만 한 장 찍고 그냥 나오는데도 어찌나 친절하게 인사를 하던지..

 

처음 인상은 실망스러웠으나 흥미로운 산책이었다.

 

 

 

 

 

 

 

2005.08.06 東京에서..사야

 

 

'東京物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한 날의 神谷町풍경  (0) 2005.08.15
시나가와에서의 저녁식사  (0) 2005.08.08
目黑川을 따라 걷다  (0) 2005.08.03
행복한 남자..^^  (0) 2005.07.25
짚으로된 미망인생활.  (0) 200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