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가을과 겨울사이

史野 2025. 11. 2. 11:10

10월 28일 아침
이모작 중인 봉숭아가 이리 처참하게 얼어버렸다


바깥도 나가서 얼은 걸 제거
여긴 아주 큰 차이는 아니라도 저 흰꽃이 없는 건 좀 아쉽다


풍선초도 얼어서 정리


봉숭아는 그 두꺼운 줄기까지 얼었는데 저리 꽃들이 멀쩡한 건 매년 봐도 봐도 신기


역시나 서양능소화잎들은 거의 다 얼었다
시월에 영하인적이 처음은 아닌데도 야속하다
11월이면 한참 가을분위기가 날 때인데 언잎들덕에 살짝 처참


이곳은 어찌 안 얼고 단풍이라고 들긴 하는데 같은 나뭇잎들이 저리 다양한 모양이라 이것도 신기
빨갛게 들기도 하던데 아쉽게도 여긴 없다

요즘 계속 해가 나서 미뤘던 빨래 해 널고 언잎 떨어진 잎들 정리해 저 박스에 넣고 태우는 중인데 지 안 만줘준다고 일도 못하게 박스 안으로 들어가 버린 놈


언제부턴가 마당을 안전하다고 못 느끼는지 저리 마당에서 뒹구는 일이라고는 전혀 없는 놈들인데 사야가 밖에 있어서인지 햇살이 따뜻해서인지 오랜만에 저러고들 있다


사야가 아무리 나가있어도 안 따라 나오는 울 호박양
이젠 덥지도 않아 좀 밖에 있으라고 저리 야전침대를 내놓고 올려놨는데도 거부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좀 챙기러 따라 들어왔다 밖을 내다보니 얼씨구나하고 그새 자리 잡으신 냥선생들


저런 명당자리를 거부하고 들어오신 울 호박양은이러고 계신다


요즘 침대에 못 올라오게 하는데 전 같으면 지 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울고불고하거나 사야가 자는 사이라도 올라왔을 놈이 그냥 바닥에서 저러고 잔다
아침에 보면 어찌나 짠하고 또 미안한지 ㅠㅠ




'사야의 낯선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추위  (0) 2025.11.18
바삭거리는 날들  (2) 2025.11.13
대충봐야 예쁘다  (0) 2025.10.26
동물땜시 괴롭고 식물땜시 위로받고  (2) 2025.10.22
가을꽃이 사라져가는 마당  (2) 202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