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그냥 흐르는 날들

史野 2025. 9. 29. 15:39

요즘은 머릿속에 너무나 많은 말이 떠다녀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지금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실감이 나지도 않는다
가능하면 뉴스도 적게 보려고 하고 그 뉴스들에 말을 얹는 팟캐스트들은 아예 안 보는데도 온전히 비껴갈 수는 없네

진짜 미친놈 하나가 지구상 최고권력을 쥐고 아무말 대잔치를 하며 날뛰는 세상이라니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다 주옥같아서 더 현실감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도저히 사야랑 같은 종의 인간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어 당황스럽다


비현실적인 풍경은 요즘 사야네 집에서도 볼 수 있긴 하다
울 호박이가 냥이들을 인지 못하니 사실 슬픈 풍경이다만 그래도 귀여워서 찍었다


지난번 구월과 함께 나타났다는 저 놈은 딱 삼일 만에 다시 사라졌다가 25일 만인 어제 또 불쑥 나타났다
비도 쏟아지는데 또 어찌나 놀랬는지
하도 쫓겨서인지 안 하던 하악질을 하는 중
둘 다 아빠체격을 타고난 숫놈들인데 이제는 반쪽이다


사이가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닌지 같이 붙어있지를 않네
도대체 어디까지 쫓기면 한 달 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건지
그래도 꾸역꾸역 집(?)이라고 찾아와서 먹을 거 달라고 앙앙대며 다리에 몸을 비벼대는 걸 보면 너무 짠한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살다 살다 사야 밥 먹는 꼴도 못 보고 뛰어내려와 자기도 달라고 앙앙대는 놈을 다 본다
오늘 또 안 보이네


윗놈과 달리 이 놈들은 가끔 보면 과하다 싶을 만큼 사이가 좋은데 셋다 숫놈이다보니 자라 보고 놀랜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랜다고 조마조마하긴 하다


이 놈은 정말 사야를 고기만큼은 아니지만 최소한 사료보다는 더 좋아하는 거 같다
저 사이로 굳이 기어들어와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그냥 뒀더니 잔다



드디어 이 퍼플폴의 비밀(?)이 풀렸다
자세히 가서 보면 아닌데 저리 햇살에 빛나는 걸 멀리서 보면 오십 보 양보해서 자줏빛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래 이름이 괜히 붙은 건 아니겠지
요즘은 정말 저것만 바라보고 있다


마당에 거의 신경을 못 쓰는데도 보기 좋은 곳이 한두 곳 씩은 있어 너무 고맙다
저 미측백과 고려담쟁이 풍선초의 어우러짐도 참 좋다


이곳에 설 일이 거의 없는데 이불 널다 보니 벼가 익어가더라


그 아래는 거의 야생 수준의 꽃들이 피고 지는데 집안에서는 오디나무에 가려 볼 수가 없는 풍경이다



지금은 또 저 모습은 아니겠지만 오랜만에 나가본 텃밭


유홍초 좀 없애고 부추수확하러 나간 건데 가지가 저렇게나 많이 익어가고 있었다


이곳도 들어갈 수가 없이 무성해져서 포기상태였는데


어찌 밖으로까지 나온 단호박 두 개 수확했다

작년 늦은 더위로 힘들었던걸 생각하면 다행이어야 하는데 올 구월 이곳은 해도 잘 안 나고 벌써 너무 춥다
이불 바꾼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더 두꺼운 이불을 꺼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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