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_YdBd05FJs?si=d8NrD4Gty7S5vUBN
이 좋은 노래를 너무 늦게 알았다
남의 사랑이 이렇게 아프게 다가올 줄이야
참 아름답고 가슴 아픈 헤어짐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명인들의 사랑이야기였네
유명인이라는 게 별로 안 좋은 거 같다
무슨 사연으로 헤어졌건 헤어진 이의 새 생활을 방송으로 계속 봐야 하는 건 좀 잔인하다는 생각
어쨌든 사랑은 예술의 원천이고 그걸 저리 승화시킬 수 있는 천재성과 그의 저 목소리가 듣는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다
요즘 하도 외국어만 듣고 살아서인지 이런 가사들을 듣다 보면 사야가 이걸 다 이해한다는 게 막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물론 그리곤 그 생각이 황당해서 혼자 웃는다만 한국어에 음을 입히면 완전히 다른 언어 같은 느낌이다
언어라는 건 아니 언어라기보다 그걸 인지하는 뇌라는 건 정말 신비한 거 같다
어제도 무슨 독일어대담을 들으며 마당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질문자가 영어로 묻는 거다
근데 듣다 보니 미국인이 독일어를 완벽한(?) 영어식 억양으로 하고 있더라
그러니까 사야에게는 그 억양이 먼저 인지된 것
작년 말에도 유튜브를 랜덤으로 들으면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영어가 너무 편하게 들려 감격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독일어였다지
그 언어에 대한 이해도를 떠나 독일어 억양이 여전히 사야에게는 더 익숙하고 편안하다는 데 좀 놀랬다
예전에 리즈가 해준 얘기가 생각났다
그리스 지인집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는데 전화벨이 울리자 그 아들이 전화 왔어요 하고 독일어로 외치더란다 여긴 독일어 이해 못 하니까 영어로 말해야 한다고 했더니 독일어를 억양만 바꿔서 그대로 외치더라나
이건 들어야 이해가 되는 건데 예를 들면 너 지금 뭐 하고 있니를 what are you doing now를 말하는 식으로 한국어로 했다고 상상하면 되겠다
독일인 아빠와 미국인 엄마
독일에서 태어나 아일랜드로 이사 온 그 아들에게 둘의 언어차이는 직관적으로 억양이었던 것
이건 검증된 과학이론은 아니지만 개명할 때 그 불리는 소리가 그러니까 그 소리파장이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거란 주장이 있더라
이걸 좀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같은 언어를 쓰고 사는 사람들은 의미로 말고 소리파장으로 형성되는 영향력이 있다는 거 아닐까 싶다
그 왜 소에게도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어쩌고 연구 같은 것도 있었잖은가
각 언어의 소리파장이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같은 연구가 나오면 재밌겠다 싶다
우짜든둥 또 비 온다

어제 미리 잔디 예쁘게 깎아놓고 찍은 사진
작년에는 더위가 길어져서 올해는 추위가 길어져서 잔디씨 뿌리는 시기가 어긋났지만 저 정도로도 감사

세월이 쌓이다 보니 이제 겨우 오월초인데 마당이 벌써 저리 무성해 조금은 낯설다

미스김라일락 가지 하나가 저리 쑥 자라서 꽃 피운다

안 죽고 살아줘서 고맙긴 해도 겨우 두 송이 피는 얄미운 주황뱀무
심고 가꾸는 사람의 의지와 별 상관없이 지들이 땅따먹기로 각자 세력 넓히고 있는 마당
개입의 여지가 아예 없는 건 물론 아니지만 우선은 그냥 놔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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