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핀란드 그리고 언어

史野 2025. 3. 19. 10:28

이분이 핀란드 대통령이신데 지난번 런던에서 유럽수장들이 회의하러 모였을 때 인터뷰하는 걸 처음 봤다
저런 정치인이 있었나 싶게 말을 분명하고 간결히 하는 데다 무엇보다 영어를 너무 잘하는 거다
발음도 좋고 이건 뭐 모국어 같다

그런 거에 관심이 많은 사야
당장 이 남자에 대해 검색을 해봤는데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한 박사에다 부인은 영국인이더라
그런데 놀랍게도 스웨덴어가 모국어다
엄마와는 핀란드어 아버지와는 스웨덴어를 썼다는데 본인은 자녀들과 스웨덴어를 쓴단다
학교도 핀란드어 학교를 다니다가 스웨덴어 학교로 옮겨 다니고 그랬더라
그렇게 핀란드가 핀란드어뿐 아니라 스웨덴어도 공식언어인 걸 처음 알았다

전에 핀란드소설이야기하며 썼지만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었기에 좀 놀랬다
실제 인구수로는 얼마 되지도 않던데 공용어라는 건 힘 있는 자들이나 가진 자들이 쓴다는 말이 아닐지

대충 검색해 보니 스웨덴지배를 받은 게 이유라던데 아무리 반감이 크진 않더라도 우리나라에 5프로 정도가 중국어나 일본어를 쓰는데 그걸 공식언어로 지정한다? 너무 신기하다
거기다 핀란드어는 유럽과 다른 계통의 언어라고 들었었는데 그 두 언어를 다 잘하는 게 가능한가
저 대통령 같은 별종이 있긴 하지만 사실 두 언어를 아주 잘하는 건 무지 어려운 일이다
그게 쉬웠다면 최민수아들 한국어가 그 모양이겠냐
언어란 사고를 형성하는 도구이자 동질감인데 한 나라에 두 개 이상의 언어가 쓰이는 게 사야는 상상이 잘 안 간다
그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은 또 얼마고
사실 두 언어까지 갈 것도 없고 모국어 하나 잘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 않냐
한국사람이라고 다 국어만점 받냐고
요즘 문해력이 이슈가 되는 게 우연은 아닐 거다

어쨌든 상황이 상황이어서인지 아님 영어를 잘해서인지 그것도 아님 핀란드가 러시아와 긴 국경을 맞댄 탓인지 요즘 유럽문제로 자주 인터뷰를 한다
어젯밤에도 또 나왔는데 괜히 반가워서 혼자 웃었다
저 남자가 나와 우크라이나는 유럽이고 우리 유럽은 어쩌고 할 때마다 많이 부럽다
지금처럼 한미동맹이 불안할 때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누가 우리 편이 되어 나서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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