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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기다리던 축구시즌 시작이었다
전과 달리 해외축구는 안 보는지라 두 달도 넘게만이다
아시안챔피언스리그라 한 경기는 포항과 가와사키 또 한 경기는 산둥과 광주
우리 팀들은 아니지만 개막하면 만나야 할 팀들이기도 하고 한국팀들 응원도 할 겸 기다리던 경기들이었다
그런데 어제 사야는 그 기다리던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했다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 시청각실에서 교사에게 칼에 찔려 별이 된 하늘이는 열렬한 대전팬이었단다
서포터즈 주니어멤버로도 활동했다니 그 아버지도 열성 축구팬이겠지
축구팬들에게 비시즌은 힘들다
그만큼 또 개막은 설레는 일이다
정식개막은 이번 토요일 1시 포항과 대전의 경기를 시작으로 3시에는 드디어 제주와 서울의 경기가 열린다
사야가 그랬듯이 얼마나 설레며 개막전을 기다렸을 텐데 그 부녀는 이제 그 개막전을 함께 볼 수가 없다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긴 하지만 내 딸이 학교에서 교사칼에 찔려 죽는 일만큼 기가 막힌 일이 또 있을까
그 자그마한 아이가 얼마나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웠을까
우울증 환자라던데 칼을 사고 유인까지 해 살해한 걸 보면 그냥 사이코패스 같다
분명히 많은 조짐이 있었을 텐데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생각을 못하겠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으니 전반적인 제도를 짚어보고 재발하지 않을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모든 사이코패스의 범죄를 막을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그게 학교에서 선생에 의해 일어나서는 안되지 않겠냐고
사야야 어제와 달리 토요일 서울경기를 보며 이기라고 또 열심히 응원하게 되겠지만 그 가족에게 이제 모든 경기는 고통이겠지
나이가 들다 보니 그 부모들마저 사야의 자식벌일 텐데
살날이 아직 많은 그 젊은 부모가 잘 이겨내길 기도하지만 자식이 없는 사야는 그 고통을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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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우울한데 날씨도 진눈깨비가 내리는 게 엄청 우중충하다
참 오랜만에 독일날씨랑 닮았다는 생각
어떻게 몇 달 동안 단 하나 좋은 소식이 없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축구시즌이 시작되면 그나마 좀 신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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