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오랜만에 글쓴다

史野 2024. 12. 23. 13:58

이렇게 오래 글을 안 쓴 줄 몰랐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
비상계엄령에 탄핵에 정신없었는데 시리아정권이 무너졌다
마침 그쪽 관련 방송들을 많이 보고 있는 중이었던지라 좀 당황스러웠다
시리아는 작년에 우연히 반군 쪽 젊은 부부가 찍은 다큐를 봤는데 너무 끔찍했다
죽고 죽이고 나중엔 무엇을 위한 싸움인지도 모르겠더라
아사드정권이 무너지기 전 다마스쿠스에 놀러 간 서양젊은이들의 유튜브를 보는데 사야도 가보고 싶을 만큼 평화롭고 멋져서 그것도 당황스러웠다
인류가 살아온 가장 오래된 도시라는 다마스쿠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참 궁금하다

시리아 관련소식들을 찾아보는 게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독일에서 사고가 터졌다
크리스마스 시장은 사야가 독일을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중 하나인데 참 안타깝다
요즘 독일 관련 뉴스는 좋은 소식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예전에 사야는 독일사회가 그나마 이 땅에서 구현되는 천국에 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아닌 거 같다


아직 첫눈이 준 피해를 다 회복하지도 못했는데 또 눈이 내렸다
재밌는 건 아직 호박이랑 사야는 나가보지도 못했는데 나있던 저 무수한 발자국들 ㅎㅎ


눈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여기다
이쪽 눈은 미처 털어내지 못했는데 갈대발이 다 부러지고 눌린 가지들은 회복을 못하고 있다
저기서 부엌 쪽으로는 더 심각해 지나다니기도 어렵다
가림막이 삼십 센티 정도가 사라져 대충 가리고 있는 중이긴 한데 찔레가시 때문에 새로 갈대발을 설치하기도 어렵고 어찌해야 할지 답답하다


바깥도 정리 중이었다
들어가기도 힘들었는데 저리 다시 황량해진 모습을 볼 때마다 여전히 신기하다
가려져있던 홍가시나무가 하나도 안 죽어서 다행


작년과 달리 올해는 가을느낌이 오래간다

영어 듣기는 집중이 힘들기는 해도 여전히 미친 듯이 하고 있다
축구시즌이 끝나버려 시간은 더 늘었다
듣고도 까먹는 거도 당근 많지만 여전히 처음 듣는 표현이 많아 놀래고 있다
끝장을 볼 생각인데 한국어도 끝을 못 본 주제에 뭐가 끝장인지는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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