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블랙 코메디

史野 2024. 12. 4. 15:39

역사적인 날이었으니 사야도 기록을 남겨놔야겠다

어제는 아시안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두 개나 있는 날이어서 저녁 내내 한국팀들을 응원하며 보고 있었는데 축구게시판에 계엄령이라는 제목들이 보이기 시작
그때는 심각성을 못 느끼고 축구 끝나고 BBC 뉴스를 틀었더니 첫 뉴스가 속보로 비상계엄령 선포다
그때 그 기분을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현실감각이 사라진 무중력상태 같은 묘한 기분
비상계엄령이라는 말이 사야가 알고 있던 그 말이 맞는 건가 검색까지 해봤다

저때는 그래도 다른 뉴스도 내보냈는데 곧 모든 정규뉴스가 중단되고 한국뉴스만 주구장창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본다
워낙 충격적인 일이다 보니 앵커는 계속 북한 어쩌고 한 말을 강조하며 러시아랑 북한의 합작이 무슨 영향을 미쳤나 등등 의미를 찾으려 애쓰는데 나오는 패널들마다 다 국내문제가 크다며 황당해들 하는 게 더 코메디

사야인생에서 지금 한국위상이 가장 높은 거 같은데 이게 무슨 개망신이냐고
악한 지도자가 아니라 멍청한 지도자라니

트럼프는 취임전이고 바이든은 아들기습사면하고 앙골라로 도망(?) 갔는데 한국국내문제까지 관여할 정신은 없었을 거 같으니 뭔 일인지 넘 답답하더라
본인이 정말 군부를 장악했다고 믿었던 걸까
또 할려면 낮에 할 것이지 남들 잠도 못 자게 야밤에 생쇼를 하고 난리인지

어찌어찌 잠들어 늦게 일어나 보니 여기도 나오고 계신다
한국뉴스를 안보다 보니 저리 말하는 걸 오래 보는 것도 처음인데 신기하고 낯설고 그렇더라

안그래도 세계가 참 다이나믹한데 몇 시간 동안 그 모든 뉴스를 먹어버린 대한민국 대통령 참 대단하다

자살골을 왜 넣은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불가지만 대통 탄핵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대통을 탄핵하는 일이 생긴 건 너무 슬프다
스스로 물러난다고 해도 그럼 차기대통은 누가 될 건지도 답답하고 이래저래 엄청 시끄럽겠다 싶어서 그것도 솔직히 짜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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