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왕좌의 게임 그리고 공부끝!?

史野 2025. 4. 14. 16:20


왕좌의 게임이란 유명한 미드를 드디어 봤다
8 시즌 총 70편이 넘는 대장정이었다
처음에는 영어공부가 목적이었지만 한글자막을 보면서도 내용 따라가기도 쉽지 않았다

다 보고 난 느낌은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어느 유럽 특히 영국을 다녀온 기분
(그래서 원작자가 영국인이 아닐까 했는데 미국인이더라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잔인했는데 생존의 이야기이기도 해 많은 부분 공감하며 봤다
판타지라 드래곤이나 죽은 자들의 군대 같은 황당한 설정들도 많았지만 그걸 인간이 통제불능했던 자연재해나 전염병 같은 걸로 생각하면 그냥 역사드라마로 보기에도 무리는 없었다

중세 유럽의 성들 해자 같은 것들을 보면서 그들의 삶이 궁금했었는데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사야가 지금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죽이지 않으면 죽는 그냥 삶의 일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더라
왜 그들은 그렇게 잔인했을까 격투장에서 열광하는 것 같은 걸 이해 못 했었는데 총이나 폭탄이 아닌 칼로 피를 보던 세상에서는 그 잔인성의 척도가 달랐을 거 같다
수백 년 후의 인류도 공하나 그물 속에 넣겠다고 미친 듯이 뛰는 축구를 보고 왜 저렇게 야만적 행위에 열광했나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지

작은 성의 영주가 더 세력 있는 영주에게 의탁하고 연합해 싸우고 하는 모습은 큰 나라 작은 나라 지금 세상과 크게 다를 것도 없더라
인상 깊었던 건 맹세의 무게
이건 중국드라마에서도 그렇던데 그저 말일 뿐인 맹세에 무조건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그 문화가 사야는 늘 신기하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던' 한 사람
이 땅에서 그 말을 했던 누군가와 달리 그는 공동체가 최우선 가치였다
이름도 모르는 그 누군가의 생명을 언급할 때는 뭔가 뭉클했는데 사야가 그 이름 없는 그저 무난히 생존하고 싶은 그 존재여서겠지

이 왕좌의 게임을 마지막으로 영어공부에서 해방되기로 했다
장장 십 개월간의 긴 싸움(?)이었다
그렇다고 영어공부를 아예 포기한다는 건 아니지만 본인 그만 괴롭히고 한국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하고 싶은 걸 좀 하며 쉬엄쉬엄 가야겠다
사야가 바보가 아닌 이상 좀 늘긴 했다만 목표했던 곳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사실 듣기란 내용의 문제이기도 해서 그 분야에 대해 모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 지 알게 된 덕분에 공부할 게 많아졌으니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지만 책도 좀 읽고 싶다

우짜든둥 한국에서도 왕좌의 게임이 시작되었다
형태는 달라도 드라마만큼 잔인하고 피 터지겠지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저 사람정도면 대통령이 되어도 나름 괜찮겠다는 인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참 어려운 자리인데 너도나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도 사야에게는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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