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낯선 마당

秋가 사라진 추석

史野 2024. 9. 17. 11:10


참 특이하고 긴 여름이다
구월중순인데도 낮이건 밤이건 도저히 마당에 나갈 수가 없다
우선 올여름은 모기가 너무 많다 구문초도 모기향도 별 도움이 안 되는 건 처음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파리가 거의 없다
이렇게 파리 없는 여름도 처음이다
올여름에는 뱀도 반딧불이도 못 봤다고 썼는데 반딧불이는 14일 밤 드디어 봤다
구월중순에 반딧불이라니 황당하긴 해도 보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기껏 한 두 마리 보는 거긴 해도 여름의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뱀도 왜 없는지 궁금해서 나오면 반가울 거 같다지

올해 처음 사본 야래향에도 드디어 꽃이 피는데 역시 모기 쫓는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향은 처음 맡아보는데 뭔가 익숙한 버터향 같다


낮에는 이런 모습
야래향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야문초라 검색하고 있는 사야


날씨야 어떻든 9월에 피는 층층꽃은 만개중
길에 이상하게 피지만 차마 뽑지는 못하고 대충 묶어만 줬는데 그래도 예쁘다


홍접초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가지색으로 핀다


진즉에 졌어야 할 서양능소화


여전히 피는 겹금계국


아래 잔디밭에 자손을 너무 많이 남기고 있는데 올해 옮겨 심어본 결과 황당하게도 그냥 금계국이 피더라


잡초밭이 되어버린 미니텃밭을 대충 정리하고 시금치랑 상추씨를 뿌렸더니 상추는 나흘 만에 싹이 돋는다


어제 독일뉴슬 보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라 자세히 보니 저 리포터의 차림
저기가 빈이라는데 아무리 비가 와서 춥다고 해도 나참 무슨 영하 십도냐 ㅎㅎ
어쨌든 잠깐 나갔다 들어와 헥헥거리다 추워떠는 여름보다는 낫다고 덕분에 정신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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