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또 미전당대회 그리고 영어공부

史野 2024. 8. 22. 11:52

이번에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고 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일부러 보는 건 아니고 CNN을 틀어놓으면 나오니까 본다
근데 재밌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교회부흥회 같았다면 여긴 농담들도 많이 하고 많이 웃고 무슨 축제 같다
거기다 바이든부부 오바마부부 클린턴부부 버니샌더스 스티비원더 등등 사야도 아는 유명한 얼굴들이 많이 나오니까 뭔가 더 무게감도 있어 보이고 다양하니 좋다
공화당은 트럼프찬양만 주구장창 했다면 민주당은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바마부부의 연설은 유튜브로 자막 켜놓고 다시 보기까지 했다
클린턴은 사야의 개인사와 맞물려 가장 많이 본 미대통령인데 너무 늙어버려 속상하더라

그리고 이 인상 좋은 아저씨
미안한 말이지만 대통령감은 아닌 거 같고 퍼스트 젠틀맨으로 외조는 정말 잘할 거 같다
아들이 직접 만든 영상에 내레이션을 하며 아버지를 소개하는데 좋더라

카멜라 해리스는 흑인 아시안 혼혈 여성인 거 외에도 이민자의 딸, 부모가 이혼해 싱글맘이 키웠고 십 대 아이들이 둘이나 되는 백인 남자와 결혼해 좋은 계모인 것
그냥 인간 자체로 다양한 미국사회의 대표성이 있다는 생각
78세의 억만장자인 백인남성으로 남들 조롱하는 게 취미인 트럼프와 비교불가다
사야는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해서 남자대통령이 더 좋긴한데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길 열심히 응원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맘 잡고 영어공부하는지 삼 개월

이건 의학드라마인데 보다 말았고 지금은 사설탐정 드라마를 보는 중이다
티비에 있는 무료드라마가 거의 캐나다거던데 인기가 없는 건지 로열티가 없는 건지 어쨌든 반복해서 나오는 사람 보며 반가워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열흘가까이 정말 너무 더워서 책은 한자도 못 읽고 듣기만 하는데 따져보니 뉴스보고 드라마보고 영화 보고 등등 축구 안 하는 날은 하루 거의 17시간을 영어를 듣고 있더라지 ㅜㅜ
아일랜드 살 때도 이러진 않았다
그래서 당시 영어실력으로 돌아갔냐 하면 그것도 아닌데 누가 이기나 보자는 심정으로 그 좋아하는 중국드라마도 아예 안 보고 전투적인 자세로 용감하게 임하고 있다 ㅎㅎ

요즘은 쿠팡플레이 도움을 많이 받는데 영어자막이 있는 영화가 많더라
그래서 매일 밤마다 두 편씩 때론 본거 또 보며 새로운 표현들을 배우는 중인데 놀랍게도 다 새롭다만.
공책을 잘못사서 쓱싹쓱싹 필기의 기쁨은커녕 왕짜증이긴 해도 찾는 걸 다 적고 있는데 슬프게도 찾은 거 또 찾고 또 적고 있다지

이 정신 나간 짓도 더위 좀 가시면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올해는 영어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발버둥을 칠 예정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 외에 꼭 자막 없이 그가 말하는 언어의 맛을 이해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인데 포기 안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괴롭기만 한 건 아니고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가끔 있어서 대견할 때도 있긴 있다 ㅎㅎ

근데 정말 넘 덥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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