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쓰고 싶어서 오랜만에 노트북을 열었다
만감이 교차한다면 오버일까
문빠가 되어버렸다고 글을 올리고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태어날 때부터 군인 출신 대통령이었고 겨우 문민정부가 시작되었을 때 한국을 떠났는데 돌아왔더니 대통령이 이명박근혜.
국힘당쪽을 지지하지 않는 사야에겐 참 지지리 복도 없었다
그러다 문통이 등장했고 인품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많이 설렜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자마자 가장 중요했던 국무총리인선
그가 말했던 등용 원칙에서 많이 벗어나는 인물이었다
막 대통령이 되었을 때라 그가 그 일을 어찌 처리할지 사야는 정말 너무 궁금했다
그 주말 온 세포를 열어놨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긴장하며 어떤 결론이 나올지 애태우며 기다렸는데
그 주말 청와대에서는 문통이 개랑 노는 사진을 올렸다. 개 키우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순간에 개랑 놀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그걸 굳이 올려야 했을까 너무 실망스럽고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아시다시피 결론은 원칙을 어겼고 그것도 충분하고 납득할만한 설명도 없었다
그래서 가차 없는 사야는 그때부터 기대를 접었다
물론 지지도 함께 접었지만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가 성공하기만은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그 개 사진에서도 그랬지만 사야는 임기 내내 탁현민식의 감정 정치 홍보 정치가 너무너무 싫었다
그가 중용하는 사람이니 뭐 이유는 있었겠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왜 그리 친할까 의아했을 정도
하긴 사야가 싫어하는 조국도 그렇고 어쩌면 그는 사야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임기를 마치게 되었는데 또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말하자면 세월호 비극으로 대통이 된 거나 마찬가지인 그의 마지막 세월호건에대한 글을 읽고는 눈을 의심했다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긴 해도 사야는 기본적으로 무능이 불러온 비극적 사고였다고 믿고 있는 편이다
그렇다면 그 의심스러운 부분을 좀 온 국민이 납득하게 체계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이 정권을 마무리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런데 이 나라에서 가장 힘이 센 대통령중심제나라의 수장이 그것도 의회가 압도적인 다수당인데 오 년이란 시간은 어디다 쌈싸먹고 여전히 해결 못하고 남겨두고 떠난다니 이게 무슨 개풀뜯어먹는 소리냔 말이다 (참고로 개는 속이 안 좋을 때 풀을 뜯어먹는다)
별일이 아니었다면 무능한 거고 대통으로서도 그 오랜 시간 해결 못할 정도였다면 정말 무슨 거대한 음모라도 있었단 말이냐고????
어찌나 황당하던지 며칠간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미치겠더라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그가 퇴임 후 아무 일 없이 건강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는 거다
하도 퇴임 후 대통이 무사하지 못한 나라에 살다 보니 어쩌면 이 당연한 바람도 안 이루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