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시어머니가 다치셨단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셔서 왼쪽손목을 수술하셨다나.
시아버님 생신에 전화를 몇 번 했었는 데 안받으셔서 거기야 낮이니까 어디 가셨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오늘 새벽에 했는데도 또 안받으시는거다
몇달씩 연락안하고도 잘 살지만 괜히 걱정이 되어 뒤척이다 잠이들었는데 오늘 시누이에게서 다치셔서 자기집에 모시고 있다고 메일이 왔다
시아버님 생신 삼일뒤가 시누이생일인지라 간단히 축하메일을 보냈었는데 그 답장이다.
계속 전화해보며 속을 끓였을 지도 모르는데 이리 금방 근황을 알게되어 다행이다
거기다 다치셔서 왼팔을 전혀 못쓰신다는 데도 시누이집에 가 계신다는 게 왜그리 안심이 되던 지.
시누이야 고생스럽겠지만 울 시어머니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참 고맙더라.
사야가 있었다면 당근 사야가 모셨겠지만 말이다.
근데 자주 전화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순간 전화하고 싶을때 언제든 지 전화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싸해지더라
시누이는 벌써 마음정리가 끝난 것 같던 데 조만간 요양원에 들아가시게 되면 더 하겠지
요즘은 워낙 외로와하셔서 한번 통화하면 한시간씩 하곤했는 데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옛날 이야기를 해드리면 그렇게 즐거워하실 수가 없었다
물론 사야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말이다.
한국나이로 여든다섯이시니 사실 더 나쁜 소식을 듣게되더라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닌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사야는 아직 그게 상상이 잘 안간다
얼마전 사야인생에서 가장 잘한 두가지가 남편과 결혼한 것과 또 그 남자랑 이혼한 거란 생각을 했었다
거기서 물론 시어머니만 예외다. 아버님이 사야에게 부탁하신 사람들중에 남편도 시누이도 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잘 지내지만 시어머니는 아니니까
어쨌든 다치셨다는 소식에 걱정보다는 안도가 되는 이 마음이라니
성격상 시누남편 눈치보고 딸내미 힘들까봐 전전긍긍하시겠지만 거기다 시누이는 사야처럼 그게 더 불편하고 피곤하니 그만하라고 버럭 소리도 못지를테고 스트레스 만땅 받겠다만
그래도 혼자 계신 게 아니라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