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생존보고 ㅎㅎ

史野 2016. 6. 8. 22:16

 

 

 

 

 

 

 

나흘만에 밥을 해먹었다

굶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저런 요상한 국수도 해먹고 만두국도 먹고 말그대로 곡물로된 밥만 안먹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도 밥을 별로 안 좋아했는 데 그리고 떠돌 때는 몇달만에 밥을 먹은 적도 부지기수인데 삼일 안먹었다고 왜그렇게 맛있는 거니 ㅎㅎ

 

다치니까 또하나 좋은 건 안치워도 스트레스가 덜 된다는 건 데 침대보는 그게 안되어 정말 눈물을 참아가며 갈았다

처절했는 데 좀만 참을 걸 더 황당했던 건 울 호박이가 바로 다음날 저기에 토했다는 것

아주 날 죽여라 ㅎㅎ

 

현재 허리는 감동스러울만큼 좋아졌다

작대기 없이도 일어나고 바닥에 있는 것도 들 수 있고 완전 신기 ㅎㅎ

무엇보다 둘째주부터 시작되었던 미칠 것같던 통증이 사라져서 다행이다

파스를 끊고 부터다 ^^;;

 

삼개월이상 다친 상태로 살다보니 방치된 마당에서 보석(?)을 건졌다

평소에는 왠수같은 개망초가 저리 사야네 빈약한 환경에 큰 위로가 되고 있다

군락을 이루면 예쁘다는 건 알았지만 저리 잘라다 집안 곳곳에 놓으니 보기도 좋고 특히 코를 대고 있으면 상큼한 향이 기대이상이다

 

거의 방치해두어 버릴려던 벌집으로 술도 담갔다

말라서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벌집이니 아깝잖아..ㅎㅎ

 

사야가 머리다치고 마당일 대신 선택했던 저 새로운 공간은 사야에게 참 많은 위로가 된다

요즘같이 더울때는 가장 어두컴컴해서 피서지같기고 하고 말이다 예전 햇빛 안들던 다락방같은 느낌이랄까

저 곳에서 음악대장의 노래를 얼마나 반복해서 들었는 지 ㅎㅎ

 

아 음악대장이 무슨 노래를 부를까 이주간 설레였는 데 첨 안타깝다

하현우야 앞으로도 노래를 부르겠지만 어떤 노래를 또 어찌 편곡해 부를까하는 기대와는 또 다른 문제니까

참 오랫만의 설레임이었다

하도 들었더니 요즘은 막 머리속에서 자동으로 들린다

꿈 안꾸는 게 신기할 지경..ㅎㅎ

 

사야는 여전히 가끔 난로를 피우고 여전히 매일밤 전기장판을 틀고잔다만 그래도 이젠 확실히 여름이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지내는 지도 벌써 정확히 팔개월

아무리 삶이 상상불가라고해도 사야에겐 매일이 기적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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