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네집은 신발을 신고살기에 발은 어찌보면 진짜 발이다. 아 이거 말되나?.ㅎㅎ
가끔씩 마당에서 맨발로 다니기는 하는 데 보통은 늘 신발을 신은 상태다
그 신발 그대로 산책을 나가고 심지어 운전을 할 때도 있고 그런 곳을 맨발로 다니는 울 호박이가 그대로 침대에 올라와 자기도 하는,
그러니까 깔끔떠는 한국인들의 상상으로는 불가한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데..
어쨌든 발은 그래 발이니까, 란 생각으로 살고 있다가 이번에 허리를 다치는 덕에 구부릴 수가 없어서 발로 울 바리를 쓰다듬어 주었더랬다
호박이야 어차피 침대에 올라오니 상관이 없지만 바리는 며칠 무심한 게 걸렸기 때문이었는 데 세상에나 그 발로 쓰다듬는 데도 무진장 좋아하더라는 거다
개들이야 발과 손의 차이가 없기때문이었을 까? 진짜 엄청 놀라왔다
아 진즉에 알았으면 다리밑에 와있을 때 발로라도 만져줄 걸 하는 깨달음 같은 거랄까?
발이라서 미안해서 안했던 거였는 데 그게 아니었더라지.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젊었을 때는 인간들도 발의 쓰임이 많았더라
왜 애무할 때 발가락부터 시작하기도 하고 ㅎㅎ 발로 툭툭 건드리거나 발로 상대의 몸을 쓰다듬거나 하는 잊고 있었던 발의 기억이 마구 떠오르더라는 거다
서로 발가락을 건드리며 웃던 기억이라던 지 그 발이 서서히 올라오던 기억이라던 지 말이다.
발이 엄청난 역할을 감당했더라니까.
엄지발가락에 받는 짜릿한 키스의 기억을 잊고 있었더라고..ㅎㅎ
유감스럽게도 혹은 슬프게도 사야가 이제는 발까지 써가면서 성적교감을 느끼는 삶을 살 게 될 것 같지는 않다만..ㅜㅜ
발이라서 미안했던 그 마음은 사야 혼자의 오해였다는 걸 알았으니 울 바리에게 더 많은 쓰다듬같은 건 해줄 수 있겠다
물론 막상 또 기억이 생생한 데 앞으로 더이상 발로는 쾌감도, 설레이지도 않을 인생이라는 건 조금 서글프기는 하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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