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짜증나..ㅎㅎ
일제강점기말 두 기생이 가수가 되는 과정과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뭐 그렇고 그런이야기인데
사야가 관심있는 시대이고 이야기이고 사실 영화자체는 그리 짜증날만한 건 아니었다.
문제는..
어린 시절부터 권번에서 같이 자란 유일한 동무인 두 여자중 하나가 권번의 짱을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그 어머니 역시 기생출신인 한 남자를 모른다는 거다
아니 이게 말이 되냐?
권번에서 태어나 권번에서 자랐다는 주인공이 그 남자를 권번이 아니면 어디서 만났겠냐고?
그럼 그 다른 친구는 그 남자가 와서 사랑이 싹뜰동안 어디 유학을 다녀왔냐 아님 매번 목욕탕을 갔냐? ㅜㅜ
초반부터 말이 안되는 설정이다보니 영화에 집중이 안되더라고
진짜 이해가 안된다
시나리오작가나 아님 감독이나 무슨 바보도 아니고 십년 넘게 함께 자란 주변 인물을 전혀 모르는 설정을 하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일까
SNS로 만났냐???
영화중간에 남자가 노래부르는 여자를 보며 감정이 옮겨가는 걸 암시하는 씬이 있는 데 몰랐다기보다 새롭게 매력을 발견했다는 설정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물론 이것도 현실적으로는 별로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어린 시절 둘 중에 하나를 좋아했다면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났다고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그것도 영화처럼 그 두번 째 상대가 더 절절한 경우도 불가능하다.
첫사랑은 말그대로 그냥 첫사랑이니까.
사야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저 전제가 아니었다면 영화는 나름 괜찮았다
부제인 조선의 마지막 기생이란 말처럼 어쨌든 바뀌는 시대의 변화를, 예술의 대중화같은 문제를 건드리고 있으니까
거기다 그 시대에도 욕망하는 인간들이 살고 있었다는 우리가 자주 잊는 그 문제를 이야기한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사야는 그 어떤 시대보다 일제강점기야말로 새롭게 해석되고 이해받아야할 시기라고 생각하니까
그 당시의 친일이 꼭 용서받지 못할 반애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기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나치가 들어갔을 때 부역했던 프랑스인들이 처형당한 거랑 사십년 가까이 일제에 영향을 받으며 살았던 사람들의 행위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될 수는 없다.
어쨌든 짜증난다고..ㅎㅎ
처음부터 거슬리니까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공짜로 본 것도 아닌 데 호불호를 떠나 최소한 납득하게는 해줘야 할 거 아니냐 이 왠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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