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옥시사태 관련 당시 대표였던 신현우라는 사람이 유족들에게는 사과를 한 후 돌아서서는 변호사에게 ' 내 연기 어땠어요?' 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악마니 어쩌니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며 난리도 아니던데..
우선 이야기의 형평성(?)같은 걸 위해 말해두자면 짱가놈이랑 연관이 있어서 사야도 좀 들었던 사람이다
심지어 짱가놈말로는 예전에 짱가놈이 출장와서 사야가 암스테르담으로 만나러 갔을 때 인사했던 사장이, 기억은 안난다만 그 사람이라더라
연세대 스티븐호킹스라고 불렸다던 신형진이란 사람이 아들이라는 것도 짱가놈을 통해 알았다.
옥시를 다니다 퇴사하고 여러 곳을 전전하던 짱가놈이 지금은 그만뒀지만 결국 불스원대리점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 정말 어제는 짱가놈에게 전화해서 니가 옆에서 알던 분으로서 이게 정말 가능하다는 이야기냐고 간절히 묻고싶었다니까..
사실 묻지 않아도 예상 가능한 이야기다
초딩도 아니고 곧 칠십을 바라보는 사람이 총맞았다고 변호사에게 내 연기가 어땠냐고 묻겠냐고?
아이큐가 팔십이냐?
사야가 오십년을 살면서 알아온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가는 일이 아니었다.
땅콩회항의 주인공도 그 짧은 시간에 돌아서서 ' 내 연기 어땠어요?' 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 일은 없고 뭔가 사연이 있겠다 싶어서 기다리다 오늘 기사를 찾아보니.
'내 얘기 어땠어요?' 했다는 해명기사가 떴다.
그제서야 아 그런 오해가 있었구나, 이해가 가더라.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만약 지은 죄가 있다면 그에 따르는 죄값을 받는 건 맞다
당연히 사야는 그를 응원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저런식의 마녀사냥은 많이 곤란하다
네가 들었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만 댓글을 쓰는 사람들도 어차피 직접 들은 건 아니잖냐
죄를 짓고 그 죗값을 받는 거랑 일방적인 마녀사냥을 당하는 건 정말 다른 문제다
죄의 유무를 떠나 일방적인 인격적 살인, 이라고 밖에 사야는 볼 수가 없네
사야가 이 문제에 그러니까 그 수천의 댓글에 예민한 이유는 또 있는 데 얼마전 배우 김혜선씨가 세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국제결혼을 하면서도 웨딩드레스를 두번 입을 수는 없다고 한국에서만 결혼을 하겠다고 우겼던 사야인 지라 세 번이나 결혼식을 하고 싶나, 생각하긴 했다만 그런 사야의 생각을 댓글로 단 사람들이 사야가 봤을 때만 1347명이었다.
아니 김혜선이 살인을 했니 누구 돈을 떼어먹고 나르기를 했니
세 번을 결혼하건 열 번을 결혼하건 도대체 이백명도 아니고 저 많은 인원이 악플을 단다는 게 말이 되는 건 지
저 숫자가 시사하는 바는 참 크다
무슨 아이돌도 아니고 김혜수급 배우도 아닌 데 저렇게 몰려와 악플 비슷한 걸 달아댄 사람들은 과연 어떤 분노를 대신하고 싶었던 걸까
아 정말 뭔가 미친 나라같아..ㅜㅜ
짧은 기간동안 이 두 사건을 보면서 폭주하는 기차에 탄 느낌이었달까
먹이를 던져주면 물고뜯는 하이에나처럼 정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데 어질어질 하다니까
'그럴 수도 있지' 라거나 ' 이게 과연 가능한 말일까' 라는 자기필터기능을 전혀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관동대지진때 일본에서도 그랬다지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고 해서 난리도 아니었다지
그 원시시대같은 때도 아니고 이 땅엔 지진이 일어난 것도 아닌 데 왜이리 선동에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걸까
타인의 입장을 한 번은 생각해보는 여유가 왜 다 사라져 버린 걸까
살다보니 잘못하는 걸 알고도 그 잘못을 하는 사람보다는 잘못하는 걸 모르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훨 많은 것 같다
신념이거나 아님 뭐 경험의 수치거나 무지거나 할 수도 있겠지
사야도 거기서 자유롭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니 그래서 더 스스로를 다잡아 보게 되더라
그리고 간절히 아주 간절히 그런 부분들을 인지하며 늙어가고 싶다.
어쨌든 ' 내 연기가 어땠어요?' 하고 말하지 않았다는 데 사야의 인생을 건다
그 남자를 특별히 믿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묵묵히 이 인생이란 터널을 의연한 척 걸어가는 우리들
그 우리라는 테두리안에 녹아있는 삶을 믿어서다
그런데 왜 김혜선 결혼기사에 1347명이나 댓글을 달았는 가는
이 삶을 간절히 이해하고 싶은 사야가 풀어가야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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