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사야는 주로 술을 마신 후 뭔가를 저지르는 데 지난 번 책장 옮기는 것도 그랬다
몇 달을 고민만 하다가 술김에 미친척 저지른 건데 막상 다 옮겨놓고 틈틈히 책의 먼지를 닦아가다보니 고정되어 있는 스피커 케이블 때문에 구석 쪽으로는 도저히 책장 청소가 불가능 한거다
그래 전동드라이버로 고정을 풀다보니 이런 저리 좁은 책장 사이로 나사가 두 개나 박혀있는 거다
보통 계획적으로 옮기면 이런 저런 계산을 했겠지만 뒤늦게 후회한들 뭔소용이리..ㅜㅜ
도저히 책장을 다시 옮길 엄두는 안나고 간신히 저 앞의 하나는 가위로 어찌어찌 잘랐는 데 뒷쪽의 나사는 정말 방법이 없더라지
그러다 결국 낫까지 등장..하하
꼭 낫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결국은 성공했다
어젯밤부터 시작한 일이었는 데 당근 그것만 붙들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냥 책장을 다시 옮기는 게 더 쉽지 않을까 싶을만큼 힘들었다지 ㅎㅎ
참 지난한 과정이다만 어쨌든 사야는 이제서야 하나씩 사야의 집을 만들어 가고 있네
사야는 정말 이십년 가까이 손때 묻은 집에 살고 싶었던 게.유일한 소망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노력이 물론 미래를 생각하는 것까진 아닐지라도
일단 그 오늘은 나름 온갖 노력으로 살고 있다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할려고..ㅎㅎ
그런 의미로 모든 맛이 뭉뚱그려지는 비빔밥말고 재료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만 그것도 사야에게 쉽지는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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