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새로운 길 그리고 시골길

史野 2015. 12. 14. 20:40

며칠전 다음메인에 십년만에 개통한 길이 어쩌고 하는 기사가 뜬 적이 있다.

헤드라인만 보고는 무시했는 데 세상에나 알고봤더니 그게 사야가 이마트가는 길에 이용하는 길이었다..ㅎㅎ


사야야 이사온 지 십년은 안되었지만 진짜 오년넘게 공사중이라 왕짜증나는 길이었는 데 개통을 했다네.

맘같아서는 당장 나가보고 싶었지만 아시다시피 사야가 집안에 꿀단지를 숨겨놓고 사는 지라..^^;; 미루다가 결국 오늘 면소재지에 새깽이들 사료사러 다녀오는 길에 일부러 함 타보았다.

장호원에서 여주까지 사차선 도로 개통이라길래 반대방향인 장호원쪽으로 달려보았는데 개통은 개뿔(!)

당연히 장호원까지 사차선인 줄 알고 신나게 달리다가 중간에 구도로가 나타나는 바람에 비도 오는 데 사고낼뻔 했다..ㅜㅜ


다시 차를 돌려 여주방향으로 가보니 그쪽으론 확실히 좋아지긴 했더라.

사야가 시내로 나갈 때 넘어야할 고개가 있는 데 경사도 있고 구불구불하기도 하지만 아주 가끔 사람이 지나간다

시골길의 치명적인 점은 인도가 없다는 건데 그 고개는 위험해서인 지 어째서인 지는 모르겠지만 얼마전 좁은 폭의 인도를 깔았다

시골길의 또다른 치명적인 점은 밤에는 사람이 안다니기 때문에 방심하게 된다는 건데 지난 주 딱 그 길에서 까만옷을 입고 차도로 내려가는 분을 못봐서 그대로 칠 뻔한 적이 있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는데 아마 올라오는 차량이 있었으면 정면충돌했을 상황이었다. 더 기가막힌 건 술을 드셨는 지 그 아저씨는 전혀 개의치않고 그 길을 가시더라는 것..ㅜㅜ

편의점에 갈 일이 있으면 이용하긴 하겠지만 어쨌든 마트로 장보러 갈 때는 이용하지 않아도 되어 참 다행이다.


시골길을 운전해 다니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길도 구불구불한 왕복 이차선도로에 대형트럭들은 어찌나 많이 다니는 지 중앙선무시하고 편히 오시는 트럭분들과 커브에서 마추질 때는 기분 진짜 별로..ㅎㅎ

거기다 가로등이 없으니 사야도 상향들을 켜고 다니는 때가 가끔 있는 데 역시 뭐 다른 차들도 켜놓은 걸 잊고 그냥 다니시는 분들도 많고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여주는 안개가 자주 끼는 곳이라 사야는 안개낄 때는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우짜든둥 오늘 새길 이용해본다고 백킬로정도까지 밟아봤는 데 기분은 좋더라. 갑자기 막 쭉 뻗은 길을 계속 달려보고 싶은 충동까지..ㅎㅎ

옛날에 고속도로에서 어떤 놈이랑 속도배틀(?)했던 기억도 막 나면서 말이다..

아 진짜 그때 그런 승부욕이 있다는 걸 알아챘을 때 확 밀어부쳤어야하는 건데..^^;;


사야는 후회없는 인생을 살았는 지 알았는 데 아니었더라. 이미 지난 간 일 후회해봤자 소용없으니까 그냥 떨쳐버리고 현실에 적응하며 살려고 노력한 거 였더라.

하긴 뭐 그 현실을 살아내는 것 조차 벅차 후회하고 말고 할 시간도 없었다만..ㅎㅎ

이제 정말 운전은 제대로, 아니 운전을 진정 즐기며 살아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사야집에 숨겨놓은 꿀단지...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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