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몬산다.
사람을 감싸안고 가도 모자랄 나이에 거기다 남편은 커녕 자식도 없고 이런 추석에 갈 곳도 없는 주제에(아 미안 이건 아니다 안가는 거지 못가는 건 아니니까) 대나무를 자르듯 사람을 자른다.
사야는 정말 마음에 드는 인간이 별로 없다. 노력해도 안된다. 결혼생활동안도 그게 우리 부부의 문제점이기도 했다.
얘도 맘에 안들고 쟤도 맘에 안들고 맘에 안드는 걸 어쩌라는 거냐고 남편과 싸우다가 종국엔 니가 제일 맘에 안든다고 소리치기도 여러번.
얼마전 댓글에도 썼지만 그래서 사야는 사야가 좋아하는 인간들보다 사야를 좋아하는 인간들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았다
엄밀히는 참 슬픈 인생이다.
물론 또 오해는 말자.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 그 사람을 늘 진심으로 대하는 지라 주변에 사람이 아예없는 외로운 인생은 아니었다.
얼마전 술이 만땅 취해 사야와 끝난 어떤 인간관계에 대해 미친듯이 글을 쓰다가 결국 못 올렸다.
구구절절 쓰다보니 상대가 너무 형편없더라는 거다. 내용이 너무 구차해서 그냥 올리기가 싫어졌다.
지금이야 많이 달라졌지만 사야가 이 곳에 글을 쓰는 건 불특정 소수인 지 다수를 향해 글을 쓰다보면 글을 쓰는 자체에서도 정리가 되지만 더 엄밀히는 이해받고 싶기때문이었다.
아니 이해를 받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이런 공개된 곳에 뭔가를 쓰고나면 에헤라디야 니들은 맘대로 생각해도 좋다 최소한 글쓴 당사자는 뭔가 소독된 느낌이랄까. 아님 자유로움이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사야는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우짜든둥 여기도 무진장 나왔던 한 친구놈에게 얼마전 더이상 아무관계도 아니었으면 좋겠단 문자를 보냈다.
굳이 그래야했는 가는 모르겠고 그냥 짜증스럽고 복잡한게 싫었다.
근데 또 다른 놈과의 인간관계도 끝내려고 한다.
그래 결국 이 이야길 하려다 이 긴이야기가 되어버렸다만 사야는 너무 화가났는 데 상대는 그걸 모른다
지금까지 살아봤더니 그게 뭔지를 말해주면 아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리 이야기하고 설명해도 모르는 사람이 있더라.
그리고 그건 누구의 잘잘못이라기보다 그게 그 사람의 폭, 아니 관계니까 그냥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폭이더라.
절대 심지어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게 사람은 프로그래밍되어진다.
사상이며 신념도 뭐 그런 거겠고 사야가 인간에 대해 믿고 있는 아니 이해한다는 그 폭도 유사하겠지
외고집붙통으로 늙어갈 거라고 예상했던 건 이십년도 넘게 전이다.
그때도 그랬다. 이렇게 나이가 들다가는 정말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아마 지금처럼이라면 난 참 외롭게 늙어갈 거예요, 란 말을 자주 했었다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야가 좋아하는,
과연 그게 맞을 까? 그럼 이게 아닐 수도 있을까? 내가 아는 게 과연 맞는 걸까? 를 묻는 인간이 여전히 없다
사야랑 수백시간을 통화한 인간이 여자에겐 논리라는 게 없단다
따졌더니 누나만 있단다
이게 무슨 개풀뜯어먹는 소리란 말이냐 사야야말로 나름은 똑똑해서 이성은 있다만 무식해서 논리라고는 없는 인간이다
논리라는 건 삶의 지혜하고는 다르다. 논리야말로 총체적인 안목과 지식이 섞여야 그나마도 가늠할 수 있는 그 무엇이다
아 그래 사야답게 또 이 글을 쓰는 사이 무진장 취했다만
왜 사람들은 전화를 받아주면 무슨 말을 해도 되고 뭐든 지 이해해줘야한다고 믿는 지 모르겠다
들어주는 게 다 받아준다는 의미는 아닌데 왜 감히 이 대단한 사야를 맘대로 찜쪄먹냐고?? ㅎㅎ
바보들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해서 간절히 이해받고 싶어서 누군가도 나처럼 외로울까봐 나름은 진심을 다했다니까
그래서 그게 이용당하는 건 지도 몰랐고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노력했던 게 슬프게도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줄도 몰랐다고..
그러니까 이 나이가 되었어도 아직은 자신의 상처를 잘 보듬는 방법도 남의 상처를 이해하는 방법도 잘 모르겠다고
그 말은 아무리 머리깨지게 생각해봐도 아직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지를 모르겠다고..
아직까지는 내 잘못보다는 너희들 잘못만 보인다구..
그치만 여전히 그것도 피터지게 노력한다구
과연 내가 놓치는 건 뭘까
그리고 그게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내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