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난로 피워놓고 이 고마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평소보다 꽃을 거의 사지 않았는데도 저리 찔레도 만발하고 으아리도 처음으로 동시에 세 개나 펴서인 지 잔뜩 꽃을 사다 심었을 때보다 훨씬 풍성해진 느낌이다
저기에 접시꽃 금계국 참나리에 고대하는 능소화까지 피어준다면 정말 황홀할 것 같다
어제 볼일이 있어 나간 길에 늦었지만 모종을 좀 샀다
가지 두개 토마토 두 개 등등 진짜 소꿉장난하는 수준으로..
파만 그리 안판다고해서 반판이나 샀는데 어찌해야하나 고민이다
어쨌든 대충 심었더니 고맙게도 비도 내리고 수박도 두개 샀는데 수확할 수 있으려나 ㅎㅎ
하도 쑥과 씨름을 하다보니 갑자기 욕심이 생겨 쑥효소를 담갔는데 처음과 양이 어마어마한 차이라 꼭 사기당한 기분이다
저 작은병에 놀라 새로 엄청 뜯어왔는데 겨우 저 정도라니..
그래도 처음 담아본 쑥효소는 어떤 맛일 지 궁금하다
올해는 고맙게도 봄 냉해도 없고 비도 꼭 필요한만큼 적당히 내려준다
시골사는 사람에게 봄비는 참 반가운 손님이다
마당과 접하고 사는 지 벌써 칠년인데도 저 왕성한 생명력에 늘 처음인양 감탄하게되고 땅을 푹 적시는 비에 절절히 감사하게된다
물론 잡초도 왕성하게 자랄테니 비가 좀 잦아들면 마당에나가 살풀이춤 한판 춰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