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향긋한 봄의 맛

史野 2015. 4. 12. 00:00

 

 

 

봄이다

찬란하지만 그래서 사야에겐 더 처절한 봄이다

웃기게도 사는 게 넘 아름다와 울었다

어쨌든 살아있으니 기쁨도 고통도 느끼는 걸 테니까

 

아 이건 아니구나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단정할 일은 아니네

 

우짜든둥 살고싶고 살아야만하는 사야가 잃어버린 입맛때문에 고민하다 준비한 음식들

 

이년 전 처음 먹어보고 감동한 도다리쑥국

그땐 쑥까지 주문했으나 이번엔 마당에난 쑥을 썼다

생선을 이리 간단하게 끓여도 맛있는건 사야 경험으론 옥돔국말고는 없는 듯

 

저 김치는 그제 담가 오늘 첨 먹었는데 이건 무슨 김치가 아니라 봄나물느낌

무채를 많이 썰어넣어서인 지 민들레잎을 따다 넣어서인 지는 모르겠다만 행복감을 주는 맛이였다

 

그리고 도다리와 함께 주문한 멍게로 만든 비빔밥

흰쌀밥이 아니라 비쥬얼은 좀 그래도 아침에 남은 도다리 쑥국과 먹었더니 옥황상제도 안 부럽다

 

그래 봄이다

그리고 사야는 이렇게 그리고 여전히

그게 나름은 최선이라며 그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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