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따뜻한 은신처

근사한 저녁

史野 2014. 11. 18. 00:17

 

요즘 핫한 메뉴인 밀푀유나베다

검색해보니 밀푀유는 천개의 잎사귀라는 불어라고 하고 나베야 일본음식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어 준비해본 음식

끓기시작하면 금새 저 색들이야 사라진다만 그래도 좋더라

사야가 좋아라하는 표고버섯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 식감도 괜찮고 일본에서 먹었던 진짜 근사했던 음식들도 마구 기억나고 말이다

 

음식이야 당근 경험의 문제이자 취향이 중요하다만 사야에겐 한정식보단 일본요리가 훨 근사했다

뭐랄까 무미건조해 보이는데 재료의 맛을 최대치로 뽑아낸 느낌이랄까

 

감히 비교할 순 없지만 배추 소고기 깻잎이 주고

닭가슴살 육수 따로내고 멸치 새우로만낸 국물을 섞은 오늘의 저 나베는 일품이었다

오랫만에 느껴본 그 일본의 국물맛과 비슷했다면 넘 자아도치인지도..

 

몇달전 '쓰가루 백년식당' 이란 소설을 읽고 그들의 그 전통과 문화적 색채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가슴이 따뜻하고 부러운적이 있었다.

자식이 일류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인생소원이아니라 본인이 운영하는 국수가게를 맡아줬으면하는 그 바램

 

독일도 비슷하다만 그게 무슨 일이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그 장인정신

 

음식하나 해먹고 또 멀리도 왔다만 오늘은 일본이 많이 그립다

그리고 한국과 전혀 다른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를 갖고있는 그 나라의 장점들이 늘 과도한 애국심이거나 ( 이것도 실제는 자기분노일 수도 있다만 ) 감정적이되어 진정한 교류일 수 없는 것도 참 안타깝다

 

사야가 생각하기에 일본은 시민의식이나 인권이나 인간의 행복지수를 따지자면 우짜든둥 이 나라보단 나은 나라다

역사적으로도 이 나라보다 훨씬 잘 살던 나라다

 

언제쯤 이 나라는 이 집단 피해의식과 열등감에서 벗어나 일본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게 될까

언제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려는 노력이 무한한 내적출혈을 감당해야한다는 것도 알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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