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늑한 모래실

사진보고서

史野 2013. 7. 3. 14:44

 

 

남친과 새깽이들이 살고 있는 집앞 풍경이다. 저 도로로 교통량이 대단하다. 저기 보이는 산이 추월산이다.

 

 

 

이렇게 유리문이 도로쪽으로 나있고 바로 거실인지라 하루종일 저 문을 열어놓고 있을 수가 없다.

 

 

 

남친이 틈틈히 만들고 있는 꽃밭인데 이번에 모종을 심어보니 거의 돌밭. 흙이랑 거름을 몇 가마니는 갖다 깔아야 제대로된 꽃밭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현관 반대쪽은 또 이렇게 천막을 쳐놓아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진짜 무슨 감옥에 갇혀있는 것 같다..ㅎㅎ

 

 

 

뒷마당은 이리 처참한 모습. 비만 오면 새깽이들이 대소변도 참고 안나가서 남친이 돈은 없고 고육지책으로 힘들여 쳐놓은거라 뭐라 할 수가 없다. 남루하다만 어떤 마음으로 저 천막을 쳤는 지 알기때문이다.

정리를 좀 시도했는데 저 뒷쪽은 길거리에서 보이는 곳이라 또 지저분한 것들은 가져다 놓을 수가 없다. 결국은 밖에서 안보이는 이 곳에 쌓아놓게 된다..ㅜㅜ

 

 

 

남친이 사야를 위해 구입했다는 침상이다. 바닥에서 잘때는 차가 지나가면 곧 집이 무너질 것처럼 흔들리더니 침상위에선 차가 곧 충돌하는 것같은 느낌..ㅜㅜ 

낮에 한번 누워본 남친도 다시 침상을 거실로 빼자던데 매일 저 무거운 걸 폈다 접었다하는 것도 못할 짓이다.

거기다 안방으로 들어간 이유가 새깽이들에게서 좀 자유롭게 자려는 이유인데 또 난리부르스들을 칠 건 뻔한 일.

 

 

 

 

부엌은 너무 작아서 냉장고도 안들어간다. 거기다 냉장고는 정확히 대각선으로 반대방향인 창고방에 있어서 식사 한번 하려면 집을 수차례 왕복해야한다지. 하루이틀은 상관없지만 일주일이상 그렇게 사는 건 너무나 피곤한 일이더라.

 

 

 

냉장고가 들어있는 창고방. 도대체 저 많은 물건들은 다 어디있었던 건지. 아마 집밖 창고랑 집안 창고에 있던 것들인가보다. 저건 아무리 쳐다보고 있어도 어찌해볼 엄두가 안난다. 거기다 오른편으로 공간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긴 또 노인회관에서 쓰던 집기들이 한가득이다..ㅜㅜ

거실정리를 좀 하고 안방정리를 시도하다 엄두가 안나 포기.

 

 

 

남친이 아무리 바빴어도 맘만먹으면 택시타고 터미널가서 올 수도 있었다만 불편해도 참고 지낸 건 당근 이 놈들 때문이다. 사야가 오랜 시간 함께 있으니 다들 전처럼 표정이 밝아지고 어찌나들 행복해하는 지 너무 더워서 자주 안아주진 못했다만 이 사랑스런 놈들이라니..

덥다고 남친이 호박이 빼고는 다 야매미용을 시켜놨길래 사야가 좀 다듬었더니 그래도 볼만하다. 털도 덜 날리고 목욕시키기도 쉽고 일단 시원해보여 좋더라.

 

 

 

사야만 가면 껌딱지가 되어 안 떨어지는 놈. 저게 요즘 사야가 애용하는 의자인데 지가 무슨 고양이라도 되는 지 안보인다싶으면 저리 뒤에 들어가 있더라. 

 

 

그나마 이 집에서 가장 괜찮은 공간인 그 돈 많이 들였다는 화장실. 처음에 남친이 이 화장실공사를 한다고 할때 엄청 반대했었는데 안 만들었다면 아마 내려가 있을 생각도 못했을거다.

문제는 들어간 돈이 워낙 많다보니 아까와서 다른 집 알아보기도 쉽지가 않다. 귀농하신 한분이 이번에 집을 새로 얻었는데 거의 아궁이에 불때고 살아야할 수준이라더라.

 

 

 

그러다 이 여주집에 돌아오면 꼭 천국에 온 것 같다. 물론 지금 사야집도 엉망이긴 하다만 그래도 남친집의 어수선함과는 급이 다르다.

 

사야가 다시 이리 고민을 하는 건 남친이 계획하는 농삿일에 솔깃하기 때문이다. 사야도 어차피 호구지책은 있어야하는데 이 나이에 어디 쉽게 취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우스같은 거 빌려서 과일농사같은 거 해보면 어떨까 싶다.

물론 어제 친구놈왈, 도대체 그걸 네가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는 게 웃기다,던데 못할 건 또 뭐냐? 아닌가..ㅎㅎ

 

 

 

2013. 07. 03.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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