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야는 날이면 날마다 마당에 나가 술한잔(?)하며 그냥 자연을 즐기기도 하고 저리 음악을 듣기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한밤엔 서늘해서 저리 점퍼를 걸쳐야하지요.
굳이 저리 기어올라와야 직성이 풀리는 울 씽구리. 사야는 지금 저 놈을 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질투의 화신 울 아끼가 또 빠질 순 없죠. 엄청 불편할텐데도 밀어내기전까진 절대 안내려갑니다..^^
요즘은 별도 많고 풀벌레소리도 좋고 밤에 나가앉아있는 시간이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저리 한잔이 두 잔이 되고 어쩌고 하다 그제는 결국 축구까지 관람하는 바람에 만땅 취해서는 세시도 넘어 잠이 들었죠. 요즘은 술을 마시면 최소한 열두시간은 자줘야 피곤이 그나마 풀리는 관계로 오후 세시가 넘어 일어났더니 그 사이 쿨님이 전화도 하시고 문자도 주신 겁니다.
일을 하시나 어디를 가셨나, 하시길래 '그게아니라 이제야 일어났다고..'ㅎㅎ 평소처럼 모닝커피마시며 정신차리고 아침식사(?)를 마친 시간은 오후 네시반.
괜찮으시면 멀지 않는 곳에 계시다며 들리시겠다셔서 오시라고했는데 사모님과 함께시라는겁니다. '헉 저 아직 세수도 안했는데요?' 쿨님 '저희 가는 동안 하세요' ㅎㅎㅎ
쓰고보니 쿨님만 오셨으면 세수도 안했을거란 말? ^^;;;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부부와 즉석 만남이 이루어졌답니다..^^ 과일이며 고기며 잔뜩 사오셔서 숯불피워 분위기 내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에 쿨님 다녀가실때 썼었죠? 사실은 쿨님이 아니라 쿨님 와이프께서 제글의 애독자시라구요.
그래서 무척 궁금했는데 결국 이렇게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인터넷을 안하시는 분이라 닉네임도 없으셔서 저희가 어제 헤라님으로 즉석 닉네임도 만들어드렸습니다..ㅎㅎ
헤라님 입장에서야 제 글을 계속 읽어오셨으니 사야가 엄청 친근하실텐데 사야입장에선 댓글한번 읽어본 적이 없는 유령독자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친근하더라니까요..ㅎㅎ
어차피 한분은 운전을 하셔야하는 관계로 멋쟁이 쿨님이 양보를 해주신 덕분에 헤라님과 저만 맥주에 포도주도 마시며 분위기냈구요.
맛있는 고기와 술과 사방팔방으로 튀는 이런 저런 다양한 이야기속에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는 밤이었네요
거부를 하였지만 헤라님의 요청인지라 어쩔 수 없이(?) 사야도 등장합니다. 보셨죠? 사실 늘씬해보인다는 건 옷발이었습니다..ㅎㅎ
쿨님이 어제 또 기타를 잡으셨는데 그 사진은 없네요.
조금은 날카로와보이시는 쿨님과 내 포근한 미소를 잃지 않으신 헤라님은 정말 보기좋은 한쌍이시더라구요. 요즘 사야가 무진장 부러워하는, 자식을 키워내고 오랜세월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자연스레 녹아든 그런 부부랄까요
사야가 쿨님에게 더 멋져지셨다니까 헤라님이 '늘 멋지죠 뭐' 그러시더라니까요..하하하
하모니님부부도 그런 분들인데 그런 분들을 뵙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아 물론 직접 뵙지는 않았지만 글이나 사진속의 이지님부부도 그런 느낌을 주시더군요..장성에 계속 살았다면 그 부부도 뵐 기회가 있었을텐데요..^^ (아니 앞으로 꼭 있겠죠? ㅎㅎ)
헤라님은 유명인이시라며..ㅎㅎ 정면샷을 거부하셔서 더 멋져지신 쿨님 사진만 올립니다. 쿨님이 드시는 건 맥주가 아니라 사야가 인터넷에서 벤치마킹한 한방차입니다..^^
헤라님이 개를 엄청 무서워하시는데 울 네 마리가 풀려 돌아다니는데도 쿨하게 계셔 주셔서 어찌나 감사했는 지요.
남친은 중간에 피곤했는 지 들어가버렸고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한시가 넘어버려 아쉬운 작별을 해야했지요.
너무 좋은 시간이었던 지라 사야가 한국와서는 잘 안하는 특별 허그도 두 분과 했습니다..ㅎㅎ
이것도 마당있는 집의 장점입니다. 아파트라고 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건 아니지만 훨씬 운치있잖아요. 지난 번에 소라님이 여기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놈에게 문자를 보내선 힘들어도 참으라고 우리에겐 여주가 있지않냐고 했다네요..하하하
지난 번 전라도 광주에서 서울까지 와준 처자도(이 처잔 진짜 개를 무서워해서 결국 여주는 못왔습니다만..ㅎㅎ) 쿨님부부 하모니님부부 소라님도, 뭐 열거하자면 많지만 다 블로그인연들인데 간혹 좋지않은 일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야가 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어주는 참 고마운 인연들입니다.
야매미용을 했더니 가장 무섭게 보이는 개에서 가장 귀여운 개로 변신한, 역시나 사야에게 아름답지만 처절한(?) 인연인 울 씽구리사진도 하나 보너스로 올립니다..^^
오늘은 남친이 볼일보러 전라도 광주에 내려가는 바람에 일찍 일어났네요. 광주에서의 뭔가를 계획하는 모양인데 그 일이 잘되면 모래실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지도 모르겠습니다.
2012.07.31.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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