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늑한 모래실

행복한 사야네..^^

史野 2011. 5. 18. 23:56

한 포스팅은 사진과 음악만 올리고 한 포스팅은 글만 달랑 올리고 요즘 사야가 이가 아프다보니 제 정신이 아닙니다..ㅎㅎ

 

진짜 오랫만에 즐거운 이야기 좀 하려구요..^^

 

 

우선 그때 빌렸다는 밭입니다 엄청 심었습니다. 물론 잘 클 지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무진장 뿌듯합니다. 정말 조금만 욕심내서 저런 땅만 있으면 만땅행복이겠다 싶습니다..ㅎㅎ

물은 수중펌프로 옆 시냇가에서 조달합니다..^^

아참 어디가나 진상은 있나봅니다. 저희 옆집이 주말주택인데 얼마나 돈이 많으면 겨우내 콧배기도 안보이던 사람들이 슬슬 나타나더니 이번 주말엔 새벽 다섯시에 잔디를 깍으시더라는 것. 참 세상은 넒고 신기한 인간들은 많습니다..ㅎㅎ

 

 

그리고 이 근사한 집..^^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얻을 돈보다 더 싸게 산건데 정말 대박입니다. 황토주택 특성상 겨울엔 무지무지 추운데 그건 뭐 난로로 대충 해결을 했고 얼마전 후덥지근했던 날 보니 습도가 조절되어 집안이 천국인겁니다. 습도만 빠지면 아무리 온도가 높아도 견딜만 한건데 세상에 머리털나고 한국의 여름이 기대되는 날도 생깁니다..ㅎㅎ

아 울타리랑 문은 저리 올리브그린으로 칠하고 있는 중입니다. 방부목들이긴 하나 유지를 위해선 어차피 오일스텐을 발라줘야하거든요.

 

 

오일스텐을 칠하고 있는 남친, 입은 옷이 보.호.색.이라 잘 안보이죠? ㅎㅎ 저 뒷 아저씬 모내기를 하시는 중입니다. 촌스러워 모내기도 기계로 한다는 걸 처음 알아 넘 신기했습니다.

 

 

방하나를 변신시켰습니다. 완전 서양식으로 사니 또 한국인에겐 좌식이 필요하다 싶어서요. 어차피 관세음보살님께 절도 해야하니 저리 마루(?)를 그것도 집에 어울리게 동그랗게 설치하느라 남친이 고생 좀 했네요..^^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좁은 집은 아니지만 입식이다보니 손님이 많이오면 자는 게 좀 불편했는데 이젠 손님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계산을 해보니 육개월을 넘게 난로를 땠습니다. 기름값이 적게 들어 다행이긴 했지만 나무들어가는 만만치않더라구요. 사놓은 나무들이 있긴했어도 남친이 나무해대느라 겨우내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울 집 난로보고 감동먹어 역시 난로를 설치하셨던 저 산넘어 어르신께서 역시 힘드셨는 지 당신은 앞으로 나무를 사서 때시겠다고 선언하셨네요

덕분에 또 남친이 그제부터 그 집에 올라가 저리 나무를 나르는 중입니다. 날라오고 자르고 갖다 쌓고 힘은 들지만 그래도 바라보면 뿌듯한게 또 장작이네요..ㅎㅎ

그건그렇고 저 배경으로 보이는 집. 저희 집 뒷쪽으로 천평가까운 밭을 매입해 집을 지으신건데 처음 나타났을땐 거창하게 난리도 아니더니 저리 촌스런 집을 지어놓으셨네요..ㅜㅜ 그래도 뭐 외딴 곳에 한 집이 더 생겨 좋습니다만

 

 

 

어제 달이 넘 이쁘더라구요 소파에 앉아 밖을 바라본 겁니다.

 

 

호수가 아닌 논에 비친 달도 감동스럽긴 마찬가지더라구요.

 

 

대충들 모내기를 끝냈는데 이젠 저 논에서 벼들이 쑥쑥 자라겠지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늘 먹던 밥 그 쌀의 성장과정을 오롯히 지켜볼 수 있을 듯합니다..^^

 

 

우연히 업어오게된 이름도 웃긴 미스김 라일락. 보통 라일락나무가 아닌 분재형식이라고 해서 저리 화분까지 어울리는 걸 사다 잘 심었습니다

 

 

이번 이상 봄폭우로 지금은 저 꽃이 다 떨어지긴 했지만 정말 신기하리만치 보통 라일락이랑 똑같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더군요 단 몇 일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꽃양귀비도 이리 이쁘게 피고 있습니다. 땅에 심을렸더니 씽씽이가 하도 아작을 내놔서..-_-

사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진짜 양귀비를 선물받았는데 그게 불법이다 몇 그루는 괜찮다 말들이 많더라구요 처음 꽃을 보니 이쁘긴 하지만 저 꽃양귀비만큼은 못한데다 시들시들에 조금 찝찝하기까지 그냥 고사시킬까 고민중입니다..ㅎㅎ

 

 

윗 사진에도 잠시 출현했지만 올 봄 내내 저를 행복하게한 건 이 라벤더입니다. 하나가 이뻐 화분하나를 더 샀더니 정말 보기 좋습니다. 일본에 살때 홋가이도 라벤더 밭(?)을 안가본게 후회될만큼 좋아하는 꽃인데 여기 여주에서 작게나마 즐기고 있네요

 

 

독일에서 제일 부러웠던 게 자기 정원에서 만든 꽃다발로 남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 장미야 사다심은 걸 잘라온거긴 해도 그 비슷한 희열이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심은 건 아니고 건축허가받으려고 대충 심어놓은 듯한 키작은 소나무가 저희 집에 두 그루 있는데 애들 분뇨때문에 시들시들하긴해도 이리 이쁘게 솔방울들이 생기고 있네요 소나무야 늘 크기만해서 이런 모습을 또 처음 본 사야 감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영광에 놀러갔을때도 굴비같은 걸 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사야가 큰 맘먹고 굴비를 샀습니다. 아마 생선을 저런 모습으로 산것도 제 평생 처음이지 않나 싶네요.

제가 요즘 식객이란 만화를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이것도 정말 대단한 변화..ㅎㅎ) 거기 고추장굴비란 음식이 나오더라구요. 그냥 너무 궁금해서 오늘 결국 그걸 했습니다..ㅎㅎ 

요즘 병원에 함 가봐야하는 건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도 해봤으나 먹고죽은 귀신이 땟갈도 좋다고 이런 저런 좋은 재료들을 사서  맛있게 살고(?)있는 사야입니다.

 

 

바리가 빠지긴 했지만 요즘 또 사야를 행복하게 하는 울 집 새깽이들입니다. 전 포스팅에도 썼지만 정말 놀라운 변화. 사실 아직도 개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 그냥 생명에 대한 측은지심이네요 근데 다섯 놈을 키우며 너무나 똑똑하고 감성풍부하고 희노애락도 분명해보이는 놈들에게 감동하는 중입니다.

 

 

이 행복한 집엔 이런 멋진 손님도 찾아오네요. 곤충찾기책이 있긴하지만 게으른 관계로 이름은 미안하게도 생략합니다..ㅎㅎ

 

 

 

그리고 요즘 사야네를 행복하게 하는 생명의 소리

직접 들어주세요..^^ 

 

 

 

2011.05.18. 광주가 아닌 여주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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