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나 정신없고 바쁘다.
집에는 사람이 들끓어야 좋다지만 요즘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지난 달 26일을 시작으로 어제까지 사람이 안 온 날이 거의 없다시피..ㅎㅎ
사람들이 한차례 다녀간 후 친구놈이 캔슬을 해서 몇 일 쉬겠다 생각했는데 아랫집에 휴가온 아들내미들이 애들데리고 세수도 안 한 시간에 출현을 하질않나 여긴 아무래도 꿀발라놓은 터같다..
그 집으로 삼겹살 먹으로 오라는 것도 거절했더니 남친후배가 약혼녀와 함께 삼겹살을 사들고 짠. 한두달 전인가는 저 후배 어머니가 직장동료랑 짠하고 나타나시더니..^^;;;;
뒷마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저 뒷벽을 수세미로 다 닦아내었더니 이젠 집이 좀 반짝 반짝 빛이난다. 가끔 나는 철인인가 싶게 몸은 힘들어 죽겠는데 자꾸 할 일이 보이고 그 일을 해놓지 않으면 잠이 안온다. 문제는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ㅜㅜ
그리고 예정대로 소라님이 고기랑 술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다. 남친이랑은 급격히 친해지셔서 금방 '형부' 남친은 자연스레 반말..ㅎㅎ
저렇게 셋이 분위기 잡으며 술마시며 놀고 있는데 이번엔 남친 어머님이 그 저녁에 졸병(?)둘을 거느리시고 돌발출현. 갑자기 또 파티무드.
다음 날 소라님은 등산가시고 하루가 조용히 좀 지나가나 했더니 전 날의 그 멤버가 저녁때 다시 출현..-_-
소라님이야 편하고 좋은 여행이었다고 하셨지만 오라고 한 입장에선 정신없이 지나간듯해 어찌나 미안하던지..
소라님아 꼭 또 와라. 그런데 다음에 조용히 지내리란 보장은 절대 없다..흐흐
다음 날은 장성역에서 바톤터치를 하곤 드디어 고기공출현.
이 찰떡궁합 두 사람은 만나면 생쇼를 하는데 웃겨도 너무 웃긴다..ㅎㅎ
별보며 캠프파이어를 한다고 평상을 집앞으로 옮겨놓고..
오랫만에 사야는 상념에 젖는다..ㅎㅎ
그 사이 드디어 집에 샤시문과 방충망등을 해달았다.
침대가 안들어갈 것 같아 침실로 쓸 방 벽장문도 바꿔달았고..
원래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일하는 사람들이 계속 오니 꼼짝도 못하고 저렇게 맛있는 우유빙수도 해먹고..
뒷뜰로 소풍왔다고 아침부터 김밥도 먹고..ㅎㅎ
화장실악취 냄새 해결해주신다고 남친 사촌형님이 오셔서 전날 목포에서 사온 홍어회에 막걸리 한잔..^^
동영상으로 남겨 고기공놈 협박용으로 써야하는 데 안타깝기 그지없는 한밤중의 쇼..ㅎㅎ
어쨌거나 어젠 남친의 사촌동생까지 나타나서 도운 결과 화장실 배수구문제도 감동적이고 연결만 하면 되게 티비선도 깔리고 부엌 재배치를 위한 전기선도 해결되었다.
이제 저 심란한 부엌만 어찌 해결이 되고 책장만 해달면 대충 사람사는 집 꼴이 잡힐 듯하다.
서울 올라가기전에 부엌을 해결해야하는 데 지금으로선 암담하기만 하지만..
너무 힘이 들땐 내가 도대체 여기서 뭔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싶을때도 있고 차츰 집 모양이 잡혀가고 새롭게 꽃이라도 피고 또 이 아름다운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저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더이상 뭘 바라겠는가 싶기도 하다.
아직도 잘 적응이 되지 않는 건 시골이다보니 아무 예고없이 짠하고 나타나는 사람들. 손님오는 걸 겁나하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지만 내가 초대한 손님에 예상밖의 손님까지 겹쳐버리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사야는 차츰 시골사람이 그리고 이 곳은 내 집이 되어가고 있다...
2008.08.11.장성에서...사야
참 렌더맨님이 득남하셨습니다. 그리고 고기공놈 아버님이 항암치료결과가 좋으시다네요. 모두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