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등록증을 잃어버렸는데 뭐 별로 쓸 일도 없어서 버티고 있다가 드디어 무슨 행동을 취해야하는지(?) 알아보러갔는데 어찌나 친절하고 간단하던지 그 자리에서 다 해결하고 기분이 왕 좋아진 사야..(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ㅎㅎ)
그래 이번엔 동네한바퀴라기보단 우리 미나토구 한바퀴에 나섰다.
구청뒤에 있는 시바신궁의 귀퉁이.제법 가을 분위기가 나는데다가 언젠가 내가 정원을 갖게 되면 꾸미고 싶은 딱 그 스타일이다..^^
무조건 항구쪽으로 걸어가다 들어간 정원..유료이긴 했지만 역시 아담하고 이쁘다.
이제 제법 이 곳도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가을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래 저래 사진을 찍고 있는데 다가온 일본할아버지 어쩌고 하는게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거 같다.
귀찮기도 해서 저 일본어 못해서 당신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했더니.
' 아 너 일본어 못 한다구? 그래 그럼 말이지 내 얘기를 잘 들어봐 이게 이 공원의 상징인데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아주 잘 나오거든? 그래서 내 말은 니가 그 옆에 서고 내가 바로 여기서 사진을 찍어주겠다 이런 말이야.'
한 두번은 아니지만 일본사람들 꼭 일본어 못한다고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저렇게 친절하게 길고도 긴 얘기를 다시 해준다..-_-;;
그래서? 결국 그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기위해 딱 그 자리에서 사진 한 장 찍었단 뭐 그런 얘기..ㅎㅎ
무작정 걷다보니 두 시가 넘은 시간이라 찾아들어간 전망 좋은 인도레스토랑..^^
이렇게 맛있는 식사가..ㅎㅎ 특히 난빵은 내가 먹어본 중에서 최고였다 평소에 절대 그런 생각을 못하는 내가 먹다 남은 빵을 싸갖고 오고 싶었으니 말이다..^^ 오른쪽에 있는 금속잔은 당근 맥주잔..헤헤
실컷 먹기도 했으니 저 무지개다리를 걸어 건너고 싶은 유혹에 잠시 갈등했으나 참자 참는 자에게 복이있느니라..^^
발길을 돌려 걸어오다 세계무역센타건물이라는 곳에 전망대가 있길래 올라가 봤다.(아까 들어갔던 정원이 한 눈에 보인다..^^)
걷다 걷다 지쳐 그만 택시라도 타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그때 언급한 사백년된 은행나무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나무는 여전히 독야청청..
의자에 앉아 조금 쉬면서 새삼 아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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