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왔습니다
작스럽게 그렇게 되었어요
남겨주신 글들 잘 봤습니다
그리고 메일도요
오늘 신랑에게 보내는 메일도 피시방을 이용했는데
여기 이제 연결이 되어 글을 씁니다.
저는 어떤 결정도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일만 합니다
걱정해주시는 것 고맙지만 그리고
이런 일을 웃기게 말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지만
제 안생입니다
저는 제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제발 부탁인데 제 인생을 위해 오바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몇 분 심각하신 분들께 설명하기도 어렵고 하고 싶지도 않고
답장을 못하니 하는 이야기고
어쨌든 잘 왔습니다
우리 오빠 말대로 인생에서 결단을 하느냐 아니냐의 시점에서 저는 어쨌든 제가 원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 한 것 같지만 아빠가 이야기했듯이 선택을 하는 것도 각자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도 그 선택한 사람의 몫이라구요
제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 상황에서도 어쨌든 행복했던건
'나 어떤 인간인줄 알잖아' 라는 그 한마디 가 통했다는 겁니다.
막막하고 새 출발을 하는 마당에
아 그래 나 여태 인생 잘못산거 아니구나.. 그 느낌
눈물나더라구요
지지해주신 분들 믿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공항에 비행기가 내리는데 딱 드는 생걱은 그거였습니다
젠장 이 놈의 지겨운 비행도 이젠 끝이구나
얼마나 좋던지요
그래 나 어떤 의미에선 세상 볼만큼 봤다..
한국어만 쓰고 살아도 아무 문제없는 것도 얼마나 좋던지
버벅거리며 사개국어를 쓰고 살았더랬는데
와보니 알겠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얼마나 그게 힘들었었는지를요
원더우먼도 아니면서 그래도 다 잘해낼거라고 믿었어요
이게 아니라고 믿은 그 시점에서 다시 여깁니다
갑니다 제가 선택한 이 길....
2007.07.08 22. 서울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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