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시간 가까이 나가있다 돌아오는 길. 선명한 무지개가 반긴다.
그 피곤한데도 굳이 수영을 하러가자는 남편. 나는 방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글을 올리겠다고 우겼지만 배가 고파지네..ㅎㅎ
그래 남편 찾아 내려간 길. 아 하와이와서 처음으로 비치를 밟았다..ㅎㅎ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한국여행사에서 예약을 했는데 너무나 황당하게도 어제 스파클링와인과 잔 두 개를 들고 나타난 호텔 아저씨가 '당신들의 허니문을 위한 우리의 선물입니다.'
하하하 아니 하와이는 허니문만 온다냐? 우리부부는 결혼 7주년에도 허니문이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혼 14주년을 코앞에 두고 또 허니문을 축하한단 말을 듣는구나..^^;;;
오늘은 (그래 드디어 여행기가 실시간이 되었다..ㅎㅎ) 스노클링을 하기로 한 날. 한국여행사에서 근사한 곳을 추천해줬는데 일이 어찌될지 몰라 현지부킹을 하기로 했었다. 호텔의 레저센타에 다녀온 신랑왈 그 곳이 멋지긴 해도 누구나 가는 곳이라 정신이 없다나 어떻다나.
그래 다른 곳으로 예약을 하곤 바닷가를 15분 정도 걸어 집합장소에 갔다.
배가 넘 특이했는데 저렇게 망사 일미터 아래가 바로 말하자면 태평양. 나는 바다를 무서워하는 사람인데 저기 누워서 아래를 쳐다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거다. 가는 도중 비도 내리고 바람도 무지 불었는데 한시간 이십분동안 꼼짝않고 저기 누워있었다지( 더 황당한건 나는 어제 밤부터 몸살이라 열나고 식은 땀이 났다..ㅎㅎ)
그런데 정말 물고기가 점프하는 것도 보이고 동물원에서나 보던 아주 커다란 거북이가 떠다니더라..^^
파도도 세고 어떻게 스노클링을 하나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잔잔하기 이를데없다. 저기 보이는 배가 그러니까 우리배랑 비슷한 것
스노클링이 처음은 아닌데(세번째다..ㅎㅎ) 컨디션도 별로고 신랑은 사라져버렸고 잠시 물에 들어갔다 잽싸게 올라와서는 나홀로 선탠을 했다..^^;; 다행히도 담배도 필 수 있었고 물에 안들어간 사람에겐 미리 맥주도 주더라..ㅎㅎ 참 저 뚱뚱한 아저씨는 너무나 뚱뚱한 아줌마랑 커플인데 저 아저씨랑 비교 아줌마가 훨씬 날씬해서 나 혼자 웃었다..
스노클링을 하러 간건데 갑자기 스쿠버다이빙할 사람 없냐고 묻는 사람들. 다이빙라이센스까지 있는 내 남자가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돈도 안가져가 나중에 주겠다고 우겨서..ㅎㅎ 삼십분 가량 다이빙을 했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단다.
필리핀보다 물고기들이 훨씬 다양한데다 나는 보기만 했던 거북이를 잠시 만져보기도 했다나.
또 너무나 행복해서는 다이빙을 계속할 의지를 표명하던데 과연 계속 하려나? ㅎㅎ
남들은 다 올라와 점심을 먹는데 절대 안나타나는 내 남자. 사람 숫자를 열심히 세고 다니던 남자에게 내 남자가 없다고 자진신고 했다지..ㅎㅎ
갈 때는 엔진으로 갔는데 올때는 돛을 펴서 세일링으로 왔다.
역시나 나는 같은 자리에 누워서 파도를 바라보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싶을만큼 처음으로 파도가 친근하게 아니 바다가 친근하게 느껴졌다는 것. 신랑에게 자기야 딱 이 파도가 흔들리는 장면을 그대로 한시간 녹화하면 그게 현대미술이야..ㅎㅎ
드디어 도착.
갈 때는 모래사장을 걸어가서 몰랐는데 오다보니 호텔들이 어마어마하고 사람들도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바닷빛은 어찌나 아름답고 분위기는 또 어찌나 좋은지 여태 내가 가본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라고 해도 될 것 같더라.
어쨌든 신랑은 돌아와서 낮잠을 자고 나는 자판을 두드리는 지금 시간 하와이시간 8월 13일 오후 5시 21분.
이제서야 아 휴가구나 싶다지..ㅎㅎ
2007.08.13.Maui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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