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거리라는 아모이 스트릿으로 들어왔다. 92년 신랑이 처음 왔을 때는 오래된 중국거리같았다는데 이젠 완전히 변했단다.
파란 계단도 흥미롭고..
뒷 쪽으로는 현대적인 아파트도 들어서고..
훨씬 세련되긴 했지만 그래도 영화 '연인'에서의 그 중국인 거리가 생각나는 이유는?
저 회랑을 따라 걷다보면 생선대가리스프가게도, 이영애얼굴이 붙어있는, 성공을 기원한다는 비지니스컨설팅회사도 있다.
원색을 여기저기 많이도 쓰는데 이상하게 이 도시엔 촌스럽다기보다 어울린다는 생각.
순간 저 창문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ㅎㅎ
몰래 들여다본 어느 상자(?)식당. 의외로 깔끔하고 정리도 잘 되어있다.
디자인 하우스라는데 열대식물과 아주 잘 어울린다.
지도 좀 보고 쉬었다 가자.
바로 앞의 조형물이 아름답다 생각하는데..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
자기야 우리 우산도 없는데 어떻해? 가 아니라 자기야 너무 신난다..ㅎㅎㅎ
독일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장대비를 배경으로 역시 흐믓해하는 신랑옆에서 김광석의 외사랑을 불렀다. 담배때문에 목소리 맛이 갔다가 구박받은 지 어마어마한 세월. 갑자기 와 너 노래 너무 잘한다는 신랑. 눈물난다..ㅎㅎㅎ
비가 잦아들었길래 차이나타운에 들려 북경오리랑 싱가폴게를 시켜먹었다. 중국어로 시켰더니 놀래면서 너 중국사람이었니? 묻는 아줌마. 앗싸 제일 행복한 말이다..ㅎㅎㅎ
홍콩과는 또 다른 동서양이 묘하게 조화된데다 다양한 인종등 참 특이한 이 도시. 왜 주재원들의 천국이라는 지. 왜 싱가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며 공원에 올라갔는데 도저히 안되겠길래 신발을 벗고 걸었다. 나는 전생에 중국고대민족도 아랍공주도 아니었고 아프리카부시맨이었던 게 분명하다고 맨발로 걷는 게 왜 이렇게 좋은 거냐고 또 너스레를 떨고..ㅎㅎ
좋은 풍경들이 너무 많았는데 비때문에 카메라를 꺼낼 수 없었던 관계로 여기서 끝. 나중엔 정말 발이 너무 아팠는데 그러게 누가 그런 신발 신으라고 했냐고 구박받을까봐 입도 뻥긋못하고 거의 기다시피 호텔로 돌아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돌아오자 마자 신랑은 수영하러 가자는데 자기야 혼자 가던지 말던지 제발 나를 좀 가만히 놔두라고!!!!!!
이렇게 첫 날을 마무리 지었다지..
2007.07.29. Singapore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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