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전혀 다른 제목으로 열나게 쓰다가 아니 다 썼다가 글을 날렸다.
글 날려보신 분들 다 아시겠지만 글 쓸 맘도 안나고 똑같이는 더 안되고. 젠장 어쩌고 외쳐봤쟈 안된다.
그래도 어쨌든 내용이야 달라지건 말건 난 끈질긴 여자니까 간단하게 나마 또 쓴다..ㅜㅜ
왼 쪽이 삼년 전 내가 배웠던 텍스트다.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시리라 믿지만 나는 그때 일본어를 알파벳으로 배웠다.
저 책이 이런게 아니라 복사를 해다가 줬다 그리고 오른 쪽은 오늘 내가 받은 책이다.
시험 삼아 갔는데 나 빼고 세 명 미국인 영국인 브라질인. 그래 젠장 내가 아무리 까막눈이고 너희보다 일본어 못해도 당장 따라잡을 수 있거든? 뭐 그런 심리로 남은 수업 돈 다 내고 왔다
그러니까 나는 다음 주 부터 매주 월요일 갑자기 일본어를 배우러 다닌다.
얘기했다시피 나는 요즘 날이면 날마다 쟈이언츠 야구를 보느라 청춘이 아닌 중년을 불태우고 있다. 어제 최초로 시댁이랑 화상통화가 연결이 되었는 데도 나는 자랑스럽게 외쳤다
' 난 야구 봐야해.' ^^;;;
어제부터는 스모도 시작했다.
이번엔 도쿄다 .
지난 번에 스모경기를 보러 갔다와선 우리 부부의 소원은 저런 곳에서 또 한 번 스모를 보는 거다. 진직부터 주말 표는 없고 어쨌든 나름 애쓰고 있는데 신랑이가 휴가까지 낸다니..ㅎㅎ
나야 당근 앗싸!!!
좋은 자리까진 아니어도 네 명자리에 두 명이 다리 뻗고 어찌 볼 수는 있겠다.^^
이래 저래 그 동네를 헤매다가 찾아든 저 음식점
몇 년전에도 한국식 짜장면을 판다기에 봤었으나 어쨌든 오늘 갔다.
한국이랑 똑같이 한국식 짜장편을 파는 아저씨는 중국인.
한국에서의 화교문제며 이런 저런 이야기, 우리가 열나게 한국인을 욕한 이야기는 일단 빼기로 하자. ( 엄청 열심히 썼는 데 다 날렸으니..ㅜㅜ)
어쨌든 나는 앞으로 월요일마다 저 쪽 단골이 될 무한한(?) 가능성..ㅎㅎ
우리 부부는 아침마다 아니 신랑이 운동을 갈 때조차 대단한 세러모니를 한다.
그런데 이 남자 오늘 아침 간단히 뽀뽀만 하고 짜증스런 태세로 사라질 모양. 내가 거실에 있더라도 신랑이 나 간다 하면 신랑과 내 입에서 동시에 튀어나오는 대사가 '그렇게는 안되지' 다
아니, 이 남자가 겁도 없이 감히 신성한 마누라에게 짜증을 내다니.
이렇게 열받아만 하면 당근 사야가 아니다.
오늘은 바쁜 날이기도 했지만 운동도 안 가며 머리 깨고 고민한 덕에 기발한 발상..ㅎㅎㅎ
집이 좁다 보니 현관이 신랑의 양복장이다.
벌써 몇 일 째 침실에 에어컨을 켠 상태로 자는 이 남자는 그 작은 곳에서 옷을 갈아 입고 어쩌고 하는 데 더우면 미쳐 한다.(우리집은 복도식이고 그 복도엔 에어컨이 안된다 )
그래서 당장 오늘 나가서 사온 건 저 선풍기.
난 절대 아침의 세러모니는 포기할 수 없거든? ㅎㅎㅎ
아 정말 쇼파 이야기 한 적이 언젠 데 사러 가기는 커녕 보러 간 적도 없는 나란 여자가 선풍기는 잽싸게 대령, ..하하하
신랑의 반응은 다음에 올리겠슴..^^
설마 설마 했던 인간이 바닥을 쳐도, 내 믿음이란 게 이 모양 이 꼴인가 나란 인간에 대한 회의가 들어도
그냥 이렇게 즐겁게 월요일이 마무리 되고 있다....
2007.05.14.Tokyo에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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