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사진사가 되어보자
2006-07-21
생활사진사라니 이런 재밌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그러니까 직업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아닌 취미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부르나보다.
한겨레기자인 저자가 사진기자로서의 경험과 사진클리닉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내놓은 이 책은 지난 책 내서널 지오그래픽에서 나온 것보다는 실용적이다.
우선 저자만의 사진이 아니라 다른 생활사진사들의 사진까지 싣고 그 설명을 붙여놓아서 참고도 되고 저자가 작품사진을 주로 찍는 사람이 아니라 간단하고 명료한 보도사진을 찍는 사람이다보니 사진들도 군더더기가 없는 느낌이다.
요즘 세대에 맞게 디카를 주로 사용하는 것도 읽는 데 도움이 되었고 말이다. 특히나 저자도 건지지
못했던 경험같은 것을 솔직히 실어서 딴나라이야기라는 느낌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사례들이 나오지만 우리가 가장 즐겨찍게 되는 건 아무래도 인물사진과 풍경사진일거다. 저자 말대로 중요한건 얼마나 그 인물에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고 교감하는 가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좋은 모델이다.
우리가 종종 농담으로 사진을 보면 찍은 사람의 애정강도를 안다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은 예쁘게 찍게 되어있다는 뜻이니 맞는 말인가보다.
우선 자기가 가진 카메라를 제대로 이해하는 단계 그리고 빛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 그리고 여러 방법으로 찍어보고 찍은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며 따져보고 마지막으론 그 중 제대로 골라낼 수 있는 훈련.(내겐 사진 고르기처럼 힘든 일이 없다만 )
물론 이러니 저러니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돈되는 것도 아닌 사진찍기를 얼마나 즐겨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말이다.
좋아서 하는 일에 당해낼자가 없는 법이니까.
사진을 잘 찍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사진찍는 걸 더 즐겁게 해야겠다란 생각으로 바뀌었다는 게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사진에 관한 책 두 권을 나란히 읽고 느낀 건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사진을 찍으려면 이런 정도로는 안되고 사진학교라도 가서 제대로 배워야한다는 깨달음이였으니..
즐겨찍고 자주 바라보고 골라내고 하다보면 언젠가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많이 찍는 날도 오겠지. 전문가처럼 잘 찍기는 힘든 일이고 생활속에서 즐기며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그런 사진들을 찍는 말그대로 생활사진가가 되어보는 거다
물론 결혼사진을 왜 웨딩포토라고 하냐는 저자가 왜 자신의 사이트는 사진클리닉이라고 하는지 그게 제일 궁금했다만..
(그 이유가 나오기는 하는데 내겐 부족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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